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2구간 (청옥산-고적대-갈미봉-상월산-원방재-백복령)

마 음 2013. 11. 5. 13:41

 백두대간 종주 32일차 (청옥산-고적대-갈미봉-상월산-원방재-백복령)

 

 

 

 

 

 

청옥산에 여명이 밝았습니다. 밤사이에 이슬이 무척 많이 내렸습니다. 아침에 다시 전화통화를 시도하여 보니 전화통화가 잘 됩니다. 전화와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연결됩니다. 통산 안테나가 저녁에 잠을 자려는 것도 아닐 텐데 저녁에는 안 되고 아침이 되니 전화가 된다니 웬일일까. 이제 청옥산을 떠나 백복령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07시 18분)

 

 

         

 

동쪽 하늘에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밝아집니다.

 

 

 

 

 

 

 

연칠성령.

 

 

 

 

연칠성령(蓮七星嶺)은 예로부터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난출령(難出領)이라 불렀다. 이 난출령 정상을 망경대(望京臺)라 하는데 인조원년 명재상 택당(澤堂) 이식(李植)이 중봉산 단교암에 은퇴하였을 때 이곳에 올라 서울을 사모하여 망경(望京)한 곳이라 전해진다.

 

  

 

 

 

 

 

 

 

 

 

고적대 등산로.

 

 

 

 

 

 

고적대 정상.

 

 

 

 

고적대 정상.


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기암절벽이 대를 이루어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쪽으로 뻗쳐진 청옥산, 두타산이 아울러 해동삼봉이라 일컬어지며, 신선이 산다는 무릉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명산으로 높고 험준하여 넘나드는 사람들의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다.

 

 

 

 

 

 

 

 

 

고적대 삼거리.

 

 

 

 

 

 

 

 

 

 

 

 

 

 

갈미봉.

 

 

 

 

 

 

 

 

 

 

 

 

 

 

 

 

 

 

땅에 떨어진 낙엽도 곱고 예쁘다.

 

 

 

 

 

 

 

 

 

안 온 듯 가시는 산행. 버리지 마시고 훼손하지 마시고 즐거운 산행 숲 속의 꿈과 사랑과 행복은 많이 담아 가세요. 동부지방산림청.

 

 

 

 

이기령. 

 

 

 

 

백두대간의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이기령 우물 있는 곳.

 

 

 

 

이기령에서 휴식을 취하고 상월산으로 진입합니다.

 

 

 

 

 

 

상월산. 백복령까지 9.1km.

 

 

 

 

상월산 정상 핼리포트.

 

 

 

 

 

 

상월산에서 본 주변 풍경.

 

 

 

 

상월산(해발 970m) 백두대간 리본들.

 

 

 

 

 

 

비가 내릴듯 날이 좋지 않습니다.

 

 

  

 

 

원방재 야영장 가는 곳.

 

 

 

 

원방재. 오른쪽으로 백두대간 길이 이어집니다.

 

 

  

 

 

메마른 바위틈에 소나무 한그루.

 

 

 

 

 

전망대.

 

 

 

 

 

 

 

산 아래로 백복령 꼬부랑길이 보입니다.

 

 

 

 

백복령이 멀지 않은 곳에 쉼터 긴의자.

 

 

 

 

비가 조금씩 내려서 이렇게 하고 다녔어요.

 

 

 

 

날이 흐려서 멀리서 보면 마치 운무처럼 보이는데 한라 시멘트에서 산의 석회석을 채굴한 흔적입니다. 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해서 이 넓은 산을 이처럼 깎아 놓았습니다.

 

 

 

    

 

강릉시 옥계면 백복령. 14시 30분에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두대간 백복령 표지석.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고 바람은 심하게 불고 등산을 계속할 수 없어 휴게소에 들러 감자전을 하나 시켜먹고 휴게소에 물이 풍부하여 이틀 만에 발도 씻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면서 몸을 깨끗이 씻고 나서 저기 보이는 정자에서 쉼터를 마련합니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탠트치기가 버겁네요. 비는 해 질 무렵에 그쳤지만, 바람은 밤새껏 강하게 불어댑니다.

 

 

 

 

 

백두대간 백복령 표지석.

 

 

 

이른 새벽 06시가 되었는데 청옥산 아래 댓재 방향에서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시간에 청옥산에 올라오는 등산객이라면 백두대간 구간 종주자들이 분명하고 그들은 분명 댓재에서 왔을 터인데, 탠트밖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알아보니 대구에서 20명이 관광버스를 타고 올라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댓재에 2시 반경에 도착하여 해드랜턴을 켜고 두타산과 박달령을 거쳐서 이렇게 청옥산까지 올라왔다고 합니다. 선발대가 06시에 도착하고 시차를 두어 계속하여 올라옵니다. 그들은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가는 게 오늘의 일정이라고 합니다.

 

그들을 먼저 보내고 나도 등산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밤사이에 이슬이 많이 내렸습니다. 텐트위에는 비를 맞은 듯 이슬이 가득 맺혀 있습니다. 텐트의 이슬을 대충 털어서 정리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등산준비를 마치니 07시 25분. 먼저간 팀들의 후미그룹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143봉 앞에서 그들의 후미그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후미그룹에 속한 등산객들의 나이가 많은 분들입니다. 어느 분은 80이 되신 분이라고 합니다. 팔십 연세에도 백두대간 종주에 참여하실 만큼 건강하게 사시는 어르신이 부럽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백두대간 종주 완주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주말에는 백두대간 구간종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새벽에 등산객을 단체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도 아침식사를 하고 등산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밤사이에 이슬이 무척 많이 내렸습니다. 이슬비가 좀 내렸다고 할 만큼 이슬이 많이 내렸습니다. 탠트에 내려앉은 이슬을 대충 털어서 짐을 싸고 등산준비를 마치니 07시 25분이 되었습니다. 등산로에는 산죽도 있고 낙엽이 젖어 있어 등산화나 바지가랭이가 젖겠습니다.

 

대구에서 왔다는 먼저 출발한 후미팀을 중간지점에서 만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백복령을 향해서 걷습니다. 생각했던대로 낙엽에 내린 이슬에 등산화가 많이 젖습니다. 1143봉에서부터 하나 둘 먼저 출발했던 등산객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후미로가는 등산객들의 연세가 저보다도 많습니다. 어느분은 80세가 되신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멋져보였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니 후미그룹으로 뒤쳐지기는 하지만 백두대간 등산에 참여하여 이곳까지 그리고 앞으로 계속하여 백두대간 종주 완주를 하시겠지요. 꼭 완주하여 주십시오.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청옥산에서 비교적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서 왔는데 고적대에 이르러서는 등산로가 매우 가파르고 위험합니다. 조심조심 그러면서도 이러한 험한 곳을 더 즐기는 편이니 이 일을 어쪄랴. 밋밋한 길을 걸을때에는 백두대간답지 않아 서운하고 이렇게 위험스러워보이는 등산로를 걸을때에는 백두대간답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을 어찌하랴. 조심조심하면서 한발한발 걷는 발걸음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대구에서온 대간팀의 여성과 나이 많으신 분들이 내뒤로 처지고 앞장을 서게 됩니다.      

 

백봉령이 멀지 않은 1km 지점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좀처럼 그치지는 않을 듯 더욱 나빠집니다. 생계령까지 가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4시 30분에 백복령에 도착하였는데, 비는 굵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대어 더는 등산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휴게소에 들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보니 식사는 라면뿐입니다.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라면을 간편하다는 이유로 너무도 많이 먹고 있는데 라면을 사서 먹고 싶은 생각은 없어 술안주로  파는 감자전을 하나 시켜먹었습니다.

 

술이라도 좋아한다면 막걸리를 한 병 사서 같이 먹겠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감자전만 맛있게 먹고 따듯한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나와 정자 안에 쉼터를 마련하는데 정자 안에도 비바람이 들이닥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탠트설치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11월의 둘째 날 토요일 오후가 어수선합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져야 할 터인데, 내일도 이런 날씨가 이어진다면 백두대간 등산을 포기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고... 다행히도 해 질 무렵이 되면서 비는 그쳤는데 바람은 밤새껏 강하게 불어댑니다. 내일 아침을 기다리면서 백복령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백복령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의 고장 정선 땅 백복령
백두대간 지친 나그네 하나
백복령에 하룻밤을 쉬려는데
으스스한 비바람이 맞이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백복령아 무심한 백복령아
오늘은 나그네가 양보하니
다음에 오는 나그네 있거들랑
그대 순한 손길 내밀어 주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비 내리는 백복령에서 파란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