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2~23구간 (백복령-생계령-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마 음 2013. 11. 5. 17:34

 

백두대간 종주 33일차 (백복령-생계령-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새벽 등산을 하는 모습. 캄캄한 산길을 해드 랜턴에 의지하여 땅만 보고 걸어야 하는데, 구간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이른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해가 짧아져서 더욱 그런 것같습니다.

 

 

     

 

 

백복령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이 좋습니다. 새벽에 온 등산객들은 부산에서 온 팀으로 40명이 왔다는 버스 기사의 말을 듣고 나도 등산준비를 완료하여 07시 50분 느지막이 생계령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시계는 잘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카르스트 지형이란 고생대의 조선계 지층에 분포하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과 지하수(이산화탄소를 함유한 물)의 작용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물에 용해됨(용식)에 따라 암석이나 지층이 침식되는 일종의 화학적 풍화작용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하에 하천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며, 때때로 대규모의 석회암동굴(예: 종유동)과 표면에 돌리네라고 불리는 원형의 와지(음푹패어 웅덩이가 된 땅)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삼척, 정선, 영월과 충북 단양 등지에 발달되어 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백두대간 등산로.

 

 

  

 

 

경위도 좌표.

 

 

 

 

 

 

 

 

 

농가의 울타리에 쳐놓은 가림막이 강풍에 날아와 나무에 걸려있는 모습이 여러번 보입니다.

 

 

  

 

 

생계령.

산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등산객은 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릉서대굴.

이곳 근처에 동굴은 없고 아마도 광고용으로 설치한 듯합니다. 

 

강릉서대굴(江陵西臺窟) Gangneung Seodaegul
강원도 기념물 제36호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서대굴은 하부고생대 오르도비스기(약 4억 8천만년전)에 퇴적된 조선누충군 석병산층 석회암 내에 형성되어 있다. 이 석회암지대에는 서대굴 외에도 옥계굴, 동대굴, 남대굴 등 수많은 석회동굴이 발달되어 있다.  석병산층은 주로 결정질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석회암 내에는 변성작용의 영향으로 변성광물이 포함되어 있다.

 

서대굴은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동굴의 총 길이는 약 500m에 이른다. 동굴 내에는 수많은 작은 통로가 있으며, 주 통로의 길이는 약 300m이다. 동굴은 수평 통로와 수직 통로가 복합적으로 형성된 계단형 경사 동굴이며, 동굴은 전체적으로 여러 층을 보이는 다층 구조로 발달해 있다. 동굴 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유석, 커튼, 곡석 등 여러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대규모로 발달한 휴석과 기형 종유석, 계란후라이형 석순과 동굴방패는 서대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대굴에서 발견된 동굴생물은 모두 19종이며, 이 중에서 갈르와벌레와 꼬리치레도룡뇽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백두대간 리본커튼.

 

 

 

 

 

 

 

 

 

 

 

백두대간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낙엽이져서 훤히 드러나기는 하였지만, 여름철에는 밀림지역같습니다.

 

 

  

 

 

 

 

 

 

참나무에서 기생하는 식물. 겨우살이라고 하지요. 약용식물이라서 큰 가지는 누군가의 의해서 잘라갔겠지만 작은 겨우살이가 남아 있습니다.

 

 

  

 

 

 

 

 

 

 

 

 

 

 

 

 

 

 

 

 

 

 

 

 

 

 

 

 

 

구름버섯.

 

 

 

 

 

 

 

 

 

 

 

 

 

 

 

 

 

 

 

사약의 재료가 되는 천남성의 열매.

 

 

  

 

 

 

 

고병이재.

 

 

 

 

 

 

 

 

 

 

 

헬기장.

 

 

 

 

 

 

 

조랫대(산죽)가 우거진 백두대간.

 

 

 

 

 

 

 

 

 

 

 

 

 

 

 

 

 

 

 

 

 

 

 

구름버섯.

 

 

 

 

 

 

 

석병산.

 

 

 

 

 

 

 

 

 

 

 

 

 

 

 

 

 

 

 

 

 

 

 

 

 

 

 

석병산 풍경. 주말을 맞아 석병산에는 많은 등산객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석병산 풍경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두리봉. 두리봉 정상에는 식탁을 겸한 의자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강릉 울트라 바우길 리본.

 

 

 

 

 

 

 

 

 

두리봉에서 삽당령에 이르는 등산로 좌우로 조릿대가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급경사의 험하게 생긴 계단을 내려가기에 앞서 흔적을 남기고...

 

 

 

 

 

계단이 패여서 내려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삽당령에 도착.(15시 30분)

 

 

 

 

 

 

 

 

 

 

 

삽당령 산신각.

 

 

 

 

 

이제 언제 다시 삽당령에 올라올 것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곳 삽당령에 왔으니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갓부꾸미(갓전병)을 한 접시(5,000원) 주문하여 맛을 봅니다. 부꾸미 안에 들어있는 갓김치도 나에게는 짠데 거기에 양념으로 짠 고추장아찌까지 주는군요.

 

 

    

 

 

 

 

삽당령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갓부꾸미를 먹고 나와 삽당령 표지석 뒤편의 쉼터 넓은 공간에 숙영지를 마련합니다.

 

 

 

 

어제 오후에 비가 내리고 강풍도 불어서 추위를 느낄 정도여서 일찍 등산을 마무리하고 휴식한 다음 하룻밤을 지내고 나서 일기를 참고하여 내일도 등산을 계속할지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하였는데, 어제 해 질 무렵에 비는 그쳤고 바람만 강하게 불었었다. 백봉령을 지나는 도로에는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운행되고 있었다. 밤새껏 차량이 지나가는 소음과 바람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등산하고 피곤해서 쉽게 잠들 줄 알지만 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기를 반복하면서 밤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소형 라디오라도 휴대하고 와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꼭 라디오 기능이 있는 MP3를 꼭 구매하여 갖고 와야 긴긴밤을 잘 보낼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설치고 말았는데 새벽 03시가 되기도 전에 많은 등산객을 싣고 온 버스가 정자 앞에 멈추고 등산객들이 내리면서 시끄럽습니다. 새벽에 등산하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날이 좋다는 것을 짐작해봅니다. 한참을 더 있다가 날이 밝아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람은 불어도 날씨는 괜찮아 보입니다. 새벽에 등산객을 싣고 온 버스가 있어 기사에게 물어보니 부산에서 40명의 백두대간 등산객을 싣고 왔는데 삽당령에서 종료한다고 합니다. 여유로운 등산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나와 같은 코스를 가는군요.

 

나는 날이 밝아서 등산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등산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두워서 풍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피해서 등산하기로... 그래야만 우리의 백두대간 풍경을 좀 더 잘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동안 백두대간 등산하면서 한 번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걸어보기도 하였고 해가 진 다음에 속리산 정상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두 시간 동안 야간산행도 해보았으니 더는 어두운 시간에 걷고 싶지 않습니다. 풍경이 보이지 않은 백두대간 야간산행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좀 더 시일이 걸리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아두기로 하였습니다.

 

오늘도 07시 50분경에 등산준비를 완료하고 삽당령을 향해서 먼저 생계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안개가 많이 끼어있는 상태지만 가까운 주변 풍경은 볼만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밝아지겠지요. 생계령과 고병이재를 가볍게 넘고 석병산에 이르니 석병산 정상 부분은 완전히 바위산입니다. 바위도 까칠까칠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많은 등산객이 석병산을 찾아가는가 봅니다. 이날도 많은 등산객이 석병산을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삽당령에 주차하고 석병산을 올라오는 모습이었습니다. 15시 30분경 삽당령에 도착해보니 많은 차량이 주차해 있고 하나둘 하산하는 사람들은 차량을 타고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삽당령에 도착하여 우선 할머니 포장마차 뒤편에 있다는 샘물을 찾았는데 샘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에게 샘물이 어디쯤 있느냐고 물어보니 여기는 샘물이 없다고 합니다.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사용하는 물도 공수하여 사용한다고 합니다. 나도 삽당령의 샘물을 의식하고 백복령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었습니다. 삽당령에 물이 있다면 굳이 무거운 물을 많이 갖고 갈 필요가 없고 등산하면서 필요한 작은 물병 하나만 있으면 되니 가볍게 등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인터넷으로라도 내 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샘물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백복령에서 무거운 줄 알면서도 물 4리터를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온 게 다행이었습니다.

 

할머니 포장마차 뒤편에 물이 있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이 조금 있기는 한데 극히 적은 양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관광객들이 소변을 보기에 딱 좋은 장소라서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니었습니다. 여름철 장마 때에는 물이 많이 흐를 것이기에 몸을 씻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이 전혀 없어서 꼭 이곳에서 물을 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술이나 전병같은 것을 구입하고 물을 조금 얻는 방법이 있겠고, 산에서 나오는 물은 좀 더 높은 곳에서 계곡을 정리하여 물을 모아 가라앉게 한 다음에 물을 끓여서 사용한다면 최악의 상황는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삽당령 쉼터에서 3일째의 또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다면 삽당령에서 대관령휴게소까지 가려고 예정합니다. 실제거리로 46km정도 되는 것같아요. 좀 먼거리인데 06시쯤 좀 일찍 출발한다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여겨집니다. 내일 일은 내일에 할 수 있는 법. 너희가 내일 일을 어찌 짐작이나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