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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산길을 걷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고 눈발이 휘날리고 휘날리는 눈을 바라보며 걷다가 넘어지고 추워서 손을 비비고 그러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눈길을 걷고 싶습니다. 올겨울 서울지역에서는 눈이 한차례 내리고는 한동안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길에는 눈 대신 흙먼지만 날리고 있어 눈이 그립습니다. 아무리 춥지 않아도 겨울이니 춥기는 한데 추운 날에 따뜻한 방안에 앉아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으면서 편안히 쉬면 좋지 않으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눈 쌓인 산에 올라가 순백으로 물든 대자연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서서히 밟아보십시오. 발바닥 아래에서 들려오는 뽀드득 소리가 얼마나 청아한지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작은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 보십시오. 춥기는 고사하고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쓴 듯 편안하고 고요하면서 포근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 겨울이 그리운데 눈이 내리지 않아 산길에는 흙먼지만 눈처럼 날립니다. 함박눈이 소복이 내린 겨울 산길을 못 걷는 대신 겨울 음악을 들으면서 함박눈 소복이 내린 포근한 하얀 겨울을 느껴봅니다. 눈을 감고 하얀 설원을 걸어봅니다. 그러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얀 눈을 뒤집어씁니다. 그래도 함박웃음이 나올 것 같아요. 함박눈이 그리워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로 대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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