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7구간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옛오색령))

마 음 2014. 5. 2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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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 39일차 2편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옛 오색령))

 

 

 

 

 

점봉산 오르기가 힘겨웠지만 12시쯤에 점봉산 정상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니 북쪽으로는 멀리 설악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곰배령 능선이 부드럽게 뻗어내려 가는 모습이 보인다. 점봉산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르게 되었는데 긴 오르막길이 힘겨웠다. 당일 산행에서는 어느 산을 오르더라도 힘들다고 느껴본 일은 없었는데 무더위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틀째 산행을 하고 또한 어젯밤에 잠을 설치고 난 후유증이라고 여기면서 점봉산 정상에서 약 1시간 동안 점심시간과 휴식을 취하였다. 점봉산은 현재(2027년까지) 휴식년제 적용구역이다.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구간이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뜨거워진 바위에 누워 한참 동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듯하다. 13시에 점봉산을 내려서 망대암산으로 향한다.   

 

 

 

 

 

점봉산에서 망대암산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보면 이처럼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는 모습이다.  저만치 부드러운 능선 아래로 망대암산의 바위능선이 내려다보인다.

 

 

   

 

 

철쭉은 이제야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망대암산 방향에서 올려다본 점봉산. 넓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망대암산은 바위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대암산 정상 표지.

 

 

 

 

 

망대암산 정산에서 바라본 점봉산 방향. 점봉산 주변이 아늑하고 포근해 보인다.

 

 

 

 

 

설악산 홀림골이라고 하는 방향의 골짜기이다. 

 

 

 망대암산 바위능선 풍경▼

 

 

 

 

 

 

 

 

 

 

 

 

 

 

 

 

 

 

 

 

 

 

 

 

 

 

 

 

 

 

 

 

 

 

 

 

 

 

 

 

 

 

 

 

 

망대암산 바위능선이 끝나면 잠시 평안한 등산로를 걷게 된다.

 

 

  

 

 

 

 

 

 

 

 

 

 

 

 

 

 

 

 

 

 

십이담계곡 갈림길. 오른쪽으로 십이담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면 십이 폭포 금강문 등을 만나게 되는 지점이다.

 

 

   

 

 

 

 

한동안 산죽 군락지를 지나고

 

 

 

 

 

 

 

UFO바위를 지나고

 

 

 

 

 

UFO바위 앞에서 잠시 휴식.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종처럼 생긴 꽃의 색깔이 검은 게 특이한 야생화이다.

 

 

 

 

 

 

 

 

 

1,158봉에서부터 한계령이 코앞인 지점인 1,004봉까지 무서운 암릉길을 넘어오게 된다.

 

 

  

 

 

 

 

 

 

 

 

 

 

 

 

 

 

 

 

 

 

 

 

 

 

 

 

 

 

 

 

 

 

 

 

 

 

 

 

 

 

 

 

 

 

 

 

 

 

 

 

 

 

 

 

 

 

 

 

 

 

 

 

 

 

 

 

 

 

 

 

저만치 인제 원통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오금이 저릴 만큼 무서운 암릉길이지만 넘어가야 한다. 무거운 배낭만 없다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가파른 암릉길에서 무거운 배낭은 몸의 중심잡기가 어렵다. 조심해야지.

 

 

   

 

 

 

 

 

 

 

 

 

 

 

 

 

 

 

 

 

 

 

 

 

 

 

 

 

 

 

 

 

 

 

 

 

 

 

 

 

 

 

 

 

 

 

 

 

 

 

 

위의 암릉길은 현재 진행방향으로 볼 때 흘림골 상단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오색이니까.

 

 

  

 

 

한계령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보인다.

 

 

  

 

 

중앙에 한계령(옛 오색령) 휴게소가 보인다. 조금 아래에는 삼거리도 보이고...

할 수만 있다면 이곳 암릉길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암릉길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좋지만, 두 번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너무나도 위험한 길이었다.

  

 

  

 

 

무서운 암릉길을 벗어나 왼쪽 계곡으로 내려와 계곡물에서 이틀 동안 땀에 찌든 몸을 깨끗이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남은 표고버섯을 곁들인 이른 저녁을 마련하여 식사를 하고 한계령 대피소로 향하였다.

 

 

   

 

 

계곡 아래서 올려다본 암릉 코스 방향.

 

 

 

 

 

도로에 올라와서 인제 방향.

 

 

 

 

 

도로에서 바라본 암릉코스 방향.

 

 

 

 

 

 

 

줌인 모습.

 

 

 

 

 

 

 

 

 

한계령 휴게소로 가면서 본 남설악 방향의 암릉지대.

 

 

  

 

 

 

 

 

 

한계령 휴게소와 휴게소 뒤 설악산 방향.

 

 

 

 

 

민들레꽃.

 

 

 

 

 

 

 

 

 

 

 

 

 

오색 골짜기 방향.

 

 

 

 

 

한계령.

 

 

 

 

 

 

 

한계령(옛 오색령) 휴게소.

 

 

  

 

 

 

 

한계령에 2014년 5월 20일 하루해가 저물어갑니다.

 

 

점봉산 오르기가 힘겨웠다. 오색 삼거리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점봉산 오르기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처럼 길었다. 약 2km가 넘은 길을 오르는데 무더위와 함께여서 그런지 아니면 수면부족인지 힘겹게 올랐다. 점봉산에 오르니 12시가 되었는데 점심식사 후에 잠시 따뜻한 바위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니 한결 몸이 가벼운 것을 느낀다. 13시 점봉산을 뒤로하고 망대암산으로 내려선다. 망대암산의 바윗길도 수월하지가 않다. 1,158봉을 넘는 것도 위험하다. 지금까지 백두대간에서 넘기 어려운 코스를 꼽으라면 문장대 넘어 밤티재에 이르는 암릉구간을 가장 넘기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곳은 더 어려운 위험한 코스인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블로거의 이곳 산행기에서 키 큰 고목나무 예기를 접한 게 생각나는데 그 고목나무를 만났다. 병풍 같은 바위 절벽 아래에 고목나무가 있어 순간적으로 바위를 내려오면서 고목나무에 의지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다. 사전에 고목나무의 든든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살그머니 잡아본 그 순간 그 고목나무는 뿌리가 약해서 조금만 힘을 가해도 금세 넘어질 그런 약한 뿌리가 썩은 고목나무로 겨우 버티고 서있었다. 한 번 만져보면 직감적으로 의지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순간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고목나무 아래로는 60도 이상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라서 순간적으로 바위를 내려오면서 그 고목나무를 잡고 의지하게 된다면 바위 아래로 곤두박질을 치게 될 위험천만한 그런 상황이었다. 이곳을 내려서는데 크고 무거운 배낭이 걸림돌이 되어 애를 먹었다.

 

백두대간 등산로가 이곳에서는 바위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경사가 심한 바위지대여서 위험한 코스였다.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질 저녁 무렵이었다면 더욱더 위험한 코스라고 여겨진다. 일반 등산처럼 배낭이 가벼운 상태의 몸이라면 그래도 좀 나을 것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무사히 잘 헤쳐 나오기는 하였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두 번 다시는 그곳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없다. 지금도 그곳을 내려온 순간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위험 코스를 내려오다 약간 길을 잘못 찾아 들어선 것 같았다. 사림이 다닌 흔적을 따라서 내려왔는데 좀 더 능선길로 가지 못하고 계곡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런데 계곡으로 내려온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많은 것 같았다. 대간 리본이 여기저기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나처럼 계곡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그것이 오히려 잘되었다 싶은 생각이었다. 계곡에서 몸을 씻고 한계령 휴게소로 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다른 백두대간 종주자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옷도 갈아입고 표고버섯을 곁들인 저녁 식사도 만들어 먹고 여유롭게 한계령 휴게소로 간다. 내일은 대청봉을 거쳐서 공룡능선을 오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