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8구간 (설악산 마등령 정상-저항령-황철봉-미시령)

마 음 2014. 5. 24. 15:30

백두대간 종주 41일차 (설악산 마등령 정상-저항령-황철봉-미시령)

 

 

 

 

 

 

 

마등령 정상을 넘어 1,327봉에서는 거친 너덜길을 내려와 좁지만 조금은 평탄한 자리를 찾아 쉬려고 하니 고라니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내 주변에서 쾍쾍대면서 나를 보고 빨리 나가라고 하였지만, 더 이상 갈곳도 없어 그곳에 주저앉아 하룻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일어나니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아침안개는 해가 뜨면 사라질 것이고 무더위를 예상하게 한다. 오늘은 백두대간 마지막 남은 구간으로 거리가 멀지는 않아 일찍 끝나게 될 것 같다. 오늘도 05시 10분에 출발하였다. 시원할 때에 많이 걷고 무더우면 천천히 걸어야 하기에 일찍나선다.

 

 

     

 

 

 

 

비탈진 암릉과 너덜길이 계속이어진다. 안개속에 시야는 바로 앞 밖에는 들어오는 게 없다. 그래도 간간히 풍경을 촬영하면서 진행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장소이기에...

 

 

    

 

 

 

 

 

 

 

 

 

 

 

 

 

 

 

 

 

 

 

 

 

 

 

어려운 암릉지대와 거친 너덜지대를 지나오면서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기고 아파온다. 가파른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오니 종주리본이 얼키고 설켜있는 모습이 보여 하나 하나 풀어서 정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다. 높은 바위산이고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이불어 추위를 느껴게 한다. 잠시동안 주변 바위산을 즐기다가 내려간다.

 

 

      

 

 

 

 

 

 

 

 

 

 

 

 

 

 

 

 

해가 많이 솟아 올랐지만 안개는 좀처럼 거칠줄을 모르고 바람과 함께 춤을 추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렇지만 안개보다는 확트인 전망이 그립다.

 

 

  

 

거친 너덜길을 걷느라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처음으로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일을 겪었다. 너덜바위틈에 발이라도 빠지면 큰 부상을 입을 것 같고 위험스럽다. 조심하면서 걸어야지... 

 

 

   

 

 

 

 

 

 

 

거친 암릉과 너덜지대는 끝도없이 이어지고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거칠고 긴 너덜지대를 가파르게 내려오니 조금은 편안하고 아늑한 곳에 다다르는데 희고 예쁜꽃이 반겨주는데 이곳이 저항령이다.

 

 

 

 

 

 

저항령에서부터 다시금 가파른 오르막 바윗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곱게 핀 연달래의 아름다움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어지고 만다.

 

 

 

 

첩첩산중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고운 연달래를 독점하면서 가는 나그네는 나 혼자 뿐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지만 지금 이 순간은 사람보다 아름다운 게 꽃인듯싶다.

 

 

  

 

조금 전에 건너편의 너덜지대를 내려왔었다.

 

 

 

 

 

잠시 꽃과 함께 즐기다보니 또다시 거친 너덜길이 나타난다.

 

 

 

 

 

 

 

 

 

 

 

 

이런곳에서 스틱은 아예 쓸모가 없다. 스틱은 이미 접어서 한손에 쥐고 한손으로는 바윗덩이를 잡아가면서 엉금엉금 기어가다 싶이 내려가고 올라간다.. 단단히 박혀있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것은 밟으면 움직여 몸이 뒤둥거리고 중심을 잃어버린다. 그래도 진행방향이 표시되어 있어 헤메지는 않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가는 게 다행스럽다.

 

 

       

 

 

 

스텐레스 파이프가 서있는 것은 국립공원에서 길 안내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너덜지대에서 헤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너덜지대를 수없이 많이 자나면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왔는데 이곳이 황철봉 정상인가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정상 표지는 안 보인다. 황철봉이 아닌가 보다. 안개 때문에 멀리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바위봉우리에서 10여 분을 빠르게 더 진행하니 황철봉 정상표지가 보인다. 보통 등산로 갔았다면 2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지도상에는 황철봉에서 미시령까지는 계속하여 너덜지대가 이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앞으로 갈 길도 험하군...

 

 

        

 

 

 

어김없이 나타나는 무서운 너덜길.

 

 

 

 

 

 

 

너덜길에서 흔적을 남겨본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행이다. 이제는 날씨도 좋아졌다. 하늘이 맑고 푸르다. 목에 스카프를 두른 것이 아니고 배낭에 매달린 땀수건이 바람에 나부낀 것이다.

 

 

    

 

너덜지대의 아랫쪽 단단한 바위에 나침반이 붙어있다. 아랫방향이 북쪽이다. 이곳 나침반 옆에 미니카메라를 놓고 셀카를 촬영하였는데, 미니카메라가 바람에 날려 바위에 부딛쳤으나 카메라가 가볍다보니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촬영기능도 손상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결국은 카메라를 페기처분하고 말았지만...

 

 

   

 

저만치 신선봉 아래로 미시령이 보인다. 그렇지만 계속이어지는 공포의 너덜지대. 

 

 

 

 

 

 

 

 

 

 

 

 

 

어떻게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저런 지대가 형성되었을까. 

 

 

 

 

고통스럽던 너덜지대를 지나니 다시금 꽃을 감상할 여유도 생긴다.

 

 

 

 

천연보호.

 

 

 

 

천연보호.

 

 

 

 

자연보호.

 

 

 

 

삼거리길. 위험 표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지도상의 1,092봉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진행한다.

 

 

 

 

 

멀리 미시령고개 절개지가 보인다.

 

 

 

 

 

 

미시령 고개.

 

 

 

 

 

미시령(彌矢嶺)

 

 

 

 

미시령 옛길

미시령(826m)은 한계령과 함께 설악산 서쪽의 인제와 동해안의 외설악을 이어주던 교통로이다. 조선시대 미시파령으로 불린 험준한 고개로 15세기에  길이 개척되었으나, 조선후기에 다시 폐쇄되기도 하였다. 미시령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신선봉-대간령-진부령이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설악주능인 황철봉-마등령-공룡능선을 이어주고 있다. 현재의 미시령 길은 1960년대에 개통되었으며, "미시령" 표지석은 이승만 대통령이 제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령 휴게소. 미시령 휴게소는 현재 폐쇄되어 운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따금씩 미시령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볼 수 있습니다. 음료수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어 생수나 음료수 공급이 가능합니다.  09시 40분 미시령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