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29구간 마지막 편 (미시령-신선봉-마산-진부령)

마 음 2014. 5. 24. 16:56

백두대간 종주 41일차 종주 마지막 편 (미시령-신선봉-마산-진부령)

 

 

저는(파란마음) 오늘 여기 미시령을 끝으로 백두대간 단독종주의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백두대간의 최종 목적지는 진부령이고 미시령에서 3~4시간을 더 걸으면 끝이 나지만 여기 미시령에서 종주의 마지막을 고합니다. 저는 백두대간이라는 네 글자에 현혹되어 많은 죄를 범하는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가수분은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라고 노래하였습니다만. 지금 저의 나이가 몇 개월만 지나면 고희인데, 이 나이에 좋은 일은 못하고 백두대간이라는 네 글자에 미혹되어 그동안 수차례의 산림 특별보호법을 어기는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문서 기록상으로는 범죄자의 기록이 없으니 범죄전과는 남지 않겠으나, 저의 마음과 가슴속에는 나는 범죄자라는 낙인이 주홍글씨처럼 각인되어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악법도 법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의 강산을 보호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 특별히 제정한 산림 특별보호법을 고의로 어겼으니 저는 범죄자 중에서도 가장 악독하고 악랄한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죄과를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마지막 특별보호구역을 넘보지 않기로 마음으로 다짐하고 여기에서 백두대간의 단독종주를 마감하렵니다. 다음에 지리산 칠선계곡처럼 사전 예약제나 허가제로 백두대간 특별보호구역을 탐방할 기회가 열린다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탐방하겠지만, 지금처럼 불법과 위법을 일삼으면서 특별보호구역을 들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백두대간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많이 보면서 즐겁고 행복하기도 하였지만, 나의 발걸음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백두대간이라는 네 글자에 미혹되어 저 자신을 미화하려고만 하였습니다. 대단히 미안하고 송구하게 여기며 머리를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제 미시령 옛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백두대간 종주의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시령.

 

 

 

 

미시령 휴게소(현재 폐쇄)

 

 

 

짙은 안개속의 미시령 옛길 풍경▼.

 

 

 

 

 

 

 

 

 

 

 

 

 

 

 

 

 

 

 

 

 

 

 

 

 

 

 

 

 

 

 

 

 

 

 

 

 

 

 

 

 

 

 

 

 

 

 

 

 

 

 

 

 

 

 

 

 

 

 

 

 

 

 

 

 

 

 

 

 

 

 

 

 

 

 

 

 

 

 

 

 

 

 

 

 

 

 

 

 

 

 

 

 

 

 

 

 

 

 

 

 

 

 

 

 

 

 

 

 

 

 

 

 

 

 

 

 

 

 

 

 

 

 

 

 

 

 

 

 

 

 

 

 

 

 

 

 

 

 

 

 

 

 

 

속초시내의 수복기념탑과 모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