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날씨는 흐린데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아 간단하게 배낭을 메고 황악산을 올라보기 위해서 금화마을(상금리) 앞에서 김천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금화 저수지에는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낚시꾼이 보이지 않습니다. 금화 저수지에는 물고기가 많다고 하는데... 언제나 낚시를 즐겨볼까. 낚시는 준비되어 있는데 물고기를 유인할 음식(미끼)을 준비하지 못하여 낚시를 못하고 있으니...
김천역 앞에서 직지행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종점에서 내려 황악산 아래 직지문화공원으로 향합니다.
사명대사와 직지사의 인연
사명대사는 어린 시절부터 김천과 인연을 맺었다. 13세 되던 해(1556년). 당시 김천에 은거하고 있던 황여헌(黃汝獻)의 문하에서 글을 배우면서부터다. 조선조 최고의 명재상인 황희(黃喜)정승의 현손(玄孫)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양친을 연이어 잃게 되자 깊은 시련에 빠진다. 그러던 차에 직지사 주지인 신묵대사를 만나 출가하게 된다. 신묵대사와의 만남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부모를 잃은 슬픔은 날이 갈수록 더해갔다. 어린 나이의 임응규(사명대사의 속명)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시련이었다. 직지사로 발걸음을 옮긴 것도 먹먹한 마음을 달래고 싶어서였다. 천왕문 앞 넓직한 돌 위에 걸터앉은 임응규는 이내 잠이 들고 말았다. 몸은 이미 지쳐있었고, 마음은 허했다. 마침 직지사 대웅전에서는 신무대사가 참선중이었다. 고요하고 나른한 날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아무리 정신을 가다듬어도 뿌리칠 수 없는 졸음이었다. 결국 신묵은 선잠에 들고 말았다. 그리고 기이한 꿈을 꾸게 되었다. 천왕문 앞 은행나무에 황룡이 똬리를 틀고 잇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승천할 기세였다. 놀란 신묵은 짧은 탄식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었지만 날 것처럼 생생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구나" . 곧바로 신묵은 천왕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천왕문 앞 바위에 한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꿈에서 본 황룡이 이 소년임을 직감한 신묵은 아이를 제자로 삼아 출가시킨다. 그 아이가 바로 임응규, 사명대사였다.
현재 직지사 천왕문 앞에는 사명대사가 잠을 잤다는 바위가 있고, 사명당의 영탱을 봉안한 사명각(四溟閣)이 있다.
직지문화공원.
직지사로 향하면서 바라본 직지문화공원 주변의 풍경.
직지사 입구.
직지사 경내로 들어가 직지사 돌담을 따라서 직지사 부도 탑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직지사 부도.
조용한 산사의 길.
직지사 스님들이 백련암으로 가고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서 올라와 이곳에서 오른쪽 길은 백련암으로 가고, 왼쪽 비포장 길은 황악산으로 오르게 됩니다.
백련암 갈림길에서부터 가파른 황악산 등산로를 따라서 백운봉과 문수봉 사이의 갈림길에 오르게 됩니다.
왼쪽은 백운봉 황악산 방향. 오른쪽은 문수봉 여시골산 괘방령 방향. 백두대간 등산로입니다.
힘들면 쉬었다 가세요.
잠시 쉬었으니 황악산으로...
황악산 정상 1,580m 지점.
이 지점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백운봉.
황악산(비로봉) 정상. 처음에는 이슬비로 내리더니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비가 재법 내리고 주변 풍경은 시계제로 상태로 변합니다.
비내리는 황악산을 뒤로하고 형제봉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바람재 신선봉 갈림길. 신선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바람재는 백두대간길이며, 신선봉은 직지사 방향입니다.
신선봉.
신선봉 쉼터.
우의를 착용하여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맞지 않았으나 우의 안에서 몸이 덥다고 난리를 치면서 땀을 배출하여 신선봉에서 물에 빠진 생쥐같은 차림의 신선이 되어 봅니다.
신선봉을 내려가면서 등산로 옆의 기암.
황악산 우중 등산중에 처음으로 보게 되는 전망. 황악산은 커다란 신갈나무로 우거져 있어 등산로에서 주변을 조망하기는 불가합니다. 황악산 정상에서 조망이 조금 가능한데 비가 내려서 볼 수 없었고 황악산 정상을 지나 신선봉을 지나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황악산 정상 방향 조망을 봅니다.
숲길을 헤처오느라 답답했다가 만난 조망권이니 오래도록 보고 내려갑니다.
비가 그치면서 이런 모습도 보이는군요.
이어지는 깊은 수림.
지도상에는 망월봉이라고 되어 있으나 이정표에는 망봉이라고 되어 있군요.
신선봉 망봉을 내려오면서 보니 직지사 부도 군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 지점이 왼쪽은 망봉 신선봉으로 먼저 오를 수 있고 오른쪽은 백련암 황악산으로 먼저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직지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직지사 해우소(화장실).
직지사로 내려오니 황악산 정상보다는 비가 조금 내린 흔적이 보입니다.
직지문화공원을 내려와 버스종점에서 황악산 등산 종료.
황악산은 해발 1,111m로 비로봉을 중심으로 백운봉 신선봉 문수봉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싸준다.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렀으며 온 산에 수림이 울창하고 산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은 곳곳에 폭포와 소를 이뤄 그윽한 계곡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천룡대에서부터 펼쳐지는 능어계곡은 이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만하고 가을 단풍, 겨울 설화가 빼어난 산이다.
경로 : 직지사 버스종점- 직지사 입구- 백련암 갈림길- 황악산 괘방령 갈림길- 백운봉- 황악산- 형제봉- 바람재 갈림길- 신선봉- 망봉- 직지사- 버스종점. 약 13km. 소요시간 5시간 정도.
*. 김천 버스터미널에서 혹은 김천역 앞에서 직지사행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자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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