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3일 추분 아침 일출.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싱금리(금화마을) 백두대간 난함산 남쪽 능선에 추분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출 모습을 촬영하고 다른 일정 때문에 바로 올리지 못하고 일몰이 지나도 한참이 지난 인제야 일출을 언급하게 되니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추분(秋分)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추분은 양력 9월 23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듭니다. 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를 말하는데. 오늘은 음력으로 8월 30일로 추분점은 오전 11시 29분이라고 합니다.
400여 년생 느티나무 옆 검은 기와집은 my camp.
400여 년의 세월을 살아오고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와 느티나무 수문장 역할을 하는 소나무.
느티나무를 사진으로는 여러 차례 촬영하여 올렸지만, 느티나무를 그림으로 그려보고자 했던 계획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림에는 문외한인데 이 느티나무의 위용을 그림으로 그려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검은 연필 한 자루와 도화지 한 장만 있으면 흉내는 낼 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려서 생활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말이다.
이웃집의 메리골드.
감나무에 감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김천과 영동의 특산물인 포도밭 내부 모습입니다. 처음으로 포도밭 내부를 들어가 보았습니다. 수많은 포도나무가 한 그루와 똑같은 모습으로 일정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포도밭 주인의 철두철미한 농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포도수확이 모두 끝나고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죽은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는 줄기 콩.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赤經), 황경(黃經)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모두 0도가 된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므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 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되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적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날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참고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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