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면.

마 음 2014. 9. 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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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호 태풍 풍웡의 영향으로 남쪽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고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다.

 

 

물이 한곳에 고여 머물러 있으면 썩어 냄새가 나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맑고 깨끗해져 많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생명수가 됩니다. 어느 성인은 말씀하시기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하셨으니 그러면 사람은 사람이어야 하지요.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물처럼 인내하며 겸손할 수 있고 물이 담기는 형편에 따라서 모양을 바꾸면서도 결코 흩어지지 아니하고 새로운 물의 모습으로 함께 모이는 유연함과 변하지 않는 모습을 닮아가며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만.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요. 상대방의 조그만 질책에도 이내 성을 내고 분함을 참지 못하여 이웃은 물론이고 자신의 부모 형제들마저도 살해하는 것을 서슴지 아니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서 물질 만능이 빚어낸 참담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약한듯하면서도 강인하고 강인한듯하면서도 온갖 생명을 품고 정화하는 물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가슴속 깊이 틀어박혀서 나올 줄 모르고 앉아만 있으니 입을 열 때마다 고약한 냄새만 풍기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하나요. 나는 오늘도 사람은 사람이고 싶어서 이렇게 물과 함께 허튼소리를 하면서 살아간다.

 

 

 

남백송 - 산팔자 물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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