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자두꽃망울이 탐스럽다

마 음 2015. 3. 25. 19:42

 

 

 

 

 

이곳 김천지역에는 주 특산물인 거봉 포도 외에도 양파와 자두 호두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캠프 옆 자두나무에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하얀 자두꽃이 나올 것처럼 탐스럽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을 빌려서라도 산골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에 눌러앉은 곳이 백두대간 난함산 아래 김천시의 한 산골이다. 올해에는 산골에서 무언가 소일거리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해본 게 이것이다. 전문 농부처럼은 아니지만 지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소일거리 서툰 농부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밭을 일구고 호박구덩이 88개를 파고 밑거름을 넣은 뒤 어제와 오늘 호박 씨앗을 파종하고 비닐 덮개를 씌워놓았다. 그리고 전체 1/2 정도에는 강낭콩을 파종했다. 강낭콩은 호미로 일일이 작은 구멍을 파고 씨앗을 넣고 다시 흙으로 덮어주어야 하기에 힘들다. 남은 공간에는 감자를 조금 심고 옥수수와 토마토 오이 가지 등을 심어볼 계획이다. 

 

젊은 시절에는 고향에서 잠시 농사일도 하였지만 40년이 넘은 세월을 서울에서 살면서 이제는 몸도  마음도 늙은 터라 이것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등산이나 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쉬엄쉬엄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 농사일을 해보니 가슴속에서는 무언가 희열 같은 게 느껴진다. 나는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지만 자연은 이것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할 터이니까 말이다. 작은 돌로 동그랗게 쌓아서 보호막을 만들어 놓은 곳은 농작물이 아니다. 가을에 멋진 억새를 보기 위해서 억새뿌리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두었다. 찔레나무도 몇 그루 남겨두었다. 잡초는 제거해도 다시 나오겠지만 그래도 일부는 그대로 남겨놓았다. 나는 농부흉내를 내보려는 것이지 전문 농부가 아니기에 말이다.

 

 

 

                    

 

 

캠프 옆 작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졸졸졸 고운 소리를 내면서 시원하게 흐른다. 계곡 물웅덩이에는 연가시가 많이 있었는데 지난번 비가 많이 내리면서 계곡 물이 불어나면서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다른 물웅덩이를 찾아서 연가시의 모습을 계속하여 관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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