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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숭아꽃이 참 고운 모습이다. 수령이 오래된 늙은 복숭아 나무지만 꽃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해에 보니까 과일을 수확하기 위한 관리가 안되어 상품성좋은 복숭아가 열리지 않은 모습을 보았다. 복숭아 나무가 몇 그루 안 되는데다 주인은 타지에 거주하고 있고 과수원 전문가가 아닌 연세많으신 마을 주민 한분이 관리하기 때문에 그러한가 보다.
꽃피는 계절 4월도 딱 반이 지나는 오늘이다. 오전 중에는 캠프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느지막이 산책을 겸해서 고사리나 한 줌 꺾어올 심산으로 배낭 메고 뒷산에 올라가 보았다. 전에도 언급하였듯이 뒷산에 고사리가 많이 자라는 산이 아니다. 또한, 고사리가 보여도 키기 큰 나무들이 많아서인지 고사리가 굵지 않고 가늘다. 캠프에서 언덕배기를 따라서 능선 끝까지 오르며 고사리 한 줌을 꺾어오기는 하였다. 고사리 산책하는 시간이 두 시간 소요되었다. 두 시간이면 적당한 산책 시간이고 자주 오르는 언덕배기인데 오늘따라 발걸음이 무거움을 느낀다.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늙어간다는 징조일까. 아직 가보지 못한 산들이 많은데 벌써 발걸음이 무거워지면 안 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