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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바람이 조금씩은 불고 있다는 것인데 양지에서는 가마솥 같은 불볕더위고 그늘에 앉아 있어도 삼복더위처럼 무덥다. 올해 들어서는 비가 조금밖에 내리지 않아 캠프 옆 작은 계곡이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냈고 용사용 검은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심어놓은 농작물은 이어지는 불볕더위 속에 타들어 간다. 8일간의 장기간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캠프로 돌아와 아침저녁으로 주전자와 물뿌리개로 물을 길어다 조금씩 뿌려주지만, 불볕더위에 이내 말라버린다. 그래도 물을 주지 않으면 그나마라도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 못할 것이기에 애는 쓰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겠다. 농부흉내도 좋지만, 체력이 바닥나면 그것도 할 수 없기에 말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언제쯤이나 비가 내릴 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높고 맑은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