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상금리(금화마을)
멀리는 백두대간 대덕산 황악산이 바라보이고 캠프 앞 가까이에는 난함산의 남쪽 능선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산골마을이다. 지난 주말에 서울의 등산이(동강 래프팅) 계획되어 있어 상경하였다가 내려왔다. 태풍 찬홈이 전국에 단비를 내려서 참 고마운 태풍이라는 생각을 하며 동강 래프팅을 즐기면서 주말을 보내고 내려왔었다.
태풍 찬홈은 단비를 내려주어서 고마운데 강한 바람은 농작물에 피해를 준 것이 보인다. 오이 덩굴은 뒤집혔고 가지와 옥수숫대는 많이 넘어져 있는 모습이다. 바로 복구를 하기는 하였지만, 태풍피해를 입기 전과는 상당 기간 후유증을 않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농사용 검은 비닐까지 씌우고 메주콩을 파종하였는데 노란 새싹이 올라오는 즉시로 산 까치가 쪼아먹고 남은 것은 고라니가 모두 잘라먹어서 15일 현재는 단 한 포기의 콩 싹도 남지 않았다.
2015년 07월 13일 ▲
2015년 07월 15일 ▼
동이 트기 전 아침 일찍 밭으로 나가 보았다. 난함산 남쪽 능선 동녁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안개가 조금 내려앉아 있는 마을 풍경이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하였다. 복중 더위인데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이까짓 더위쯤이야 하면서 피하지 말고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태풍에 넘어지고 쓰러진 옥수숫대를 겨우 복구하여 주었는데 어젯밤에 멧돼지가 다녀가셨다. 이제야 옥수수 열매에 알갱이가 생기는 중이어서 먹을 것도 없을 터인데 이놈의 멧돼지가 나의 수고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무자비하게 짓밟아 놓고 갔다. 엊그제는 고구마밭을 망가뜨리고 갔었는데 어젯밤에는 옥수수밭에서 놀이잔치를 하고 갔다. 농부흉내 내기가 참 어렵다. 나는 그저 농부흉내 내기를 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농업이 생업인 농부들에게는 삶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농부들의 괴롭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할만하다. 멧돼지가 맛을 들였으니 자주 찾아올 터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밭 가운데에 텐트라도 치고 지켜야 하는가?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대책이 없는 듯하다. 미운 멧돼지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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