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난함산 남쪽 능선의 한 줄기인 뒷동산에 올랐다. 한동안 불볕더위가 이어져서 산에 오르는 것을 소홀히 하였는데 입추도 지나고 날씨도 좀 선선하게 느껴져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올라보았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어서인지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였지만, 비가 내리면 비를 맞겠다는 마음으로 배낭도 없이 가볍게 올라보았다.
뒷동산 능선에 올라서니 추풍령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왼쪽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도 보이고.
제일 뒤로 보이는 능선은 백두대간 괘방령(왼쪽)에서 장군봉 →눌의산(오른쪽)이다. 눌의산에서 추풍령마을로 내려서서 금산으로 이어져 사기점고개→ 난함산으로 이어진다.
괘방령(오른쪽)에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뒷동산의 양지바른 바위 언덕에 청도라지 꽃 한 송이가 곱게 피었다. 삶의 터전이 메마른 바위틈이라서 꽃이 매우 작고 동료도 없이 혼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나를 닮은듯하다.
이곳에는 청버섯이 돋아나는 낙엽지대인데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낙엽이 바짝 말라 있고 버섯도 나지 않았는데 멧돼지가 버섯을 찾느라고 낙엽을 모두 뒤집어 놓았다.
능선 위에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백두대간 난함산 정상 kt 통신소 방향.
백두대간 난함산 정상은 kt 통신소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정상 바로 옆의 헬기장이 정상이다. 이곳 헬기장에 올라서면 김천시와 상주시 그리고 충북 영동군 등이 잘 조망된다.
김천시내 방향.
지난 8일 입추를 맞이하면서 불볕더위로 끓어오르던 대지의 열기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였다. 내일은 말복이고 처서가 열흘 남짓 남았으니 이제 더위는 어느 정도 넘긴 셈이다. 지금 이곳은 주산물인 거봉과 캠벨 등 포도수확이 한창이다. 참깨를 수확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은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에 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많은 농작물이 메말라가는 모습이고 산에 올라보아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식용버섯이든 독버섯이든 버섯 종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남부지역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는데 이곳에도 비가 좀 내리면 좋겠다. 지금 밖에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좀 많이 내리면 좋겠다. 그러나 바라던 비는 내리지 않고 날이 밝았다. 아~ 하늘이여 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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