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밤과 26일 새벽에 단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을 해결할 만큼은 아니지는 타들어 가는 농작물의 목마름은 잠시 달래줄 정도의 단비가 내렸다. 아침나절에도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비가 내리거나 안 내리거나 계획했던 등산여행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10시에 마을 앞에서 출발하는 김천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 캠프를 출발한다. 이슬비라도 내리니 덥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날이 개고 주말 동안 나들이하기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있었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1박 2일의 즐거운 회룡포 비박 등산여행을 위하여!
김천 버스터미널에서 11시 15분 예천행 직행버스를 타고 2시간 만에 예천 버스터미널에 도착. 회룡포 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예천에서 회룡포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3회 운행한다는데 다음 버스는 해 질 무렵에나 출발한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예천역 앞 정류소에서 용궁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회룡포 3km 전방 저자 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약 3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기로 하였다. 예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저자 삼거리에서 하차하여 신당교를 건너간다.
신당 버스정류소. 버스도 1일 3회 운행한다고 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도 별로 없는 듯하다.
다시 회룡교를 건너간다. 회룡교 아래로 회룡포를 돌아 나오는 내성천의 흙탕물이 흐른다. 내성천은 금천과 낙동강이 합류하연서 삼강나루 삼강주막이 형성되었다. 3강의 합류지점이 삼강나루이고 지금은 나루터에 상징용 나룻배만 한 척 띄워놓고 삼강주막이 복원되어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내성천 풍경.
회룡교를 건너오면 회룡포 마을과 장안사로 가는 길로 나뉜다. 오른쪽으로 장안사 올라가는 길이 있다.
회룡포 주차장과 화장실 건물.
용주 팔경 시비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회룡포 서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비룡산을 비롯하여 주변의 산들을 돌아볼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입구에는 먼지털이기구도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다행히도 지난밤에 그리고 조금 전까지도 이슬비가 간간이 내렸으니 먼지가 날릴 일은 없을 것이다.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면서 회룡포를 에워싸고 있는 등산을 시작한다. 해발 300m 이하의 산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오른다.
계단을 올라서니 용주 팔경 시비가 나타난다.
용주 팔경 시비.
이곳 예천 회룡포를 애워싸고 있는 주변의 산에는 소나무가 많아 산책하듯 하면서 솔향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나무는 토종 소나무도 많지만 리기다소나무도 많이 눈에 띈다.
능선 아래로 회룡포를 싸고도는 내성천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숲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회룡마을 논에서는 벼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아마도 가을에는 풍작을 이루는 황금색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회룡포에는 두 개의 뿅뿅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제1뿅뿅다리가 먼저 보인다. 건축공사장에서 외벽공사를 할 때 발디딤 판으로 사용하는 건설자재인 비계를 상판으로 연결하여 만든 다리다. 내성천의 물이 많아져서 디딤판에 맞닿으면 철판의 구멍 사이로 물이 뽕뽕 솟아오른다는 뜻으로 뽕뽕다리로 불렀다는데 기자의 오타로 뽕뽕다리가 뿅뿅다리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뿅뿅다리는 내성천의 물이 많아져서 잠기면 건널 수 없는 잠수교가 되기도 한다.
등산로에는 곳곳에 쉼터 의자가 설치된 산책하기 좋은 산이다.
장안사 용왕각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약 100m 거리에 장안사가 있다.
용왕각과 용바위.
장안사 용왕각(長安寺 龍王閣)
천년고찰 장안사는 신라 경덕왕 때(서기 759년) 운명조사께서 창건하였으며, 용왕각과 용바위는 신령스런 영험 기도 도량이다. 용이 휘감아 도는 물 이름은 회룡포(回龍浦) 요, 용이 웅비하는 형상의 산은 비룡산(飛龍山)이며, 승천하는 구름에 노니는 용의 형상은 용바위에 있으니, 가히 용궁(龍宮)이라 할만하다.
용왕산은 산신, 칠성님과 더불어 우리 조상님들 고유의 민속 신안이며, 또한 옛 천축국(天蓄國)의 고대신앙으로서 모두 불교에 수용된 후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중(神衆)으로 모셔져 왔다. 장안사 뒷산인 비룡산에 오르면 저 멀리 태백산이 학가산을 거쳐 힘차게 뻗어오고, 소백산이 주흘산을 거쳐 회룡포를 감싸고 펼쳐지며, 오른편을 보면 낙동강 건너 팔공산이 북쪽으로 날려 비룡산()을 이루니 천하의 삼산이 모여들고,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서로 휘돌아 삼강을 이루어 모여드니 삼용득수형국(三龍得水形局)의 천하의 명당이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청룡과 소백산 황룡이 여기서 만나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 하여 비룡산 회룡포(飛龍山 回龍浦 )라 하니 국가명승 제16호이다
오른쪽으로 장안사가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 회룡대로 가는 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늘 여러 개의 산봉우리를 돌아 다시 이곳 용왕각으로 와야 한다. 이곳에 음수대도 있고 쉼터 정자에서 밤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이기에.
용왕각 쉼터에서 내려다본 회룡포 회룡마을.
쉼터에서 회룡마을을 내려다보면서 풍광을 즐기다 보면 감성이 예민한 사람은 전방의 산에 하트(♡♥)모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건성으로 보고 간다면 볼 수 없는 일이지만, 한번 찾아보실래요. 찾으셨다고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파란마음도 ♡♥을 바라보고 있는 중.
회룡대가 내려다 보인다. 회룡대에서는 회룡포마을의 멋진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한번 내려가 보자.
회룡대 정자에서 내려다본 회룡포마을 풍경.
회룡대를 나와 봉수대 원산성으로 항한다,
회룡대에 가려고 하는 관광객이 회룡대를 지나쳐 가고 있다. 저들은 일반관광객들인데 부지런히 봉수대 쪽으로 간다. 봉수대를 지나고 가파른 산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도 회룡대가 나타나지 않으니 뒤따라오는 나에게 회룡대가 어디냐고 묻는다. 이런! 회룡대는 벌서 지나쳐 왔다고 사랑의 열쇠가 있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정자기 있는 곳이 회룡대라고...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땀을 흘리면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봉수대.
저들은 봉수대를 지나 앞에 보이는 산봉우리까지 가다가 나에게 길을 묻는다. 나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장안사에 온 관광객으로 시간이 많아 산을 둘러보러 나온 일행인 줄로 알고 있었다. 남무관세음보살.
원산성 용포대 갈림길. 용포대는 제2 전망대로 회룡포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용포대는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원산성으로 가야만 하는 일정이 좀 빠듯하다. 제10회 회룡포 달빛축제가 10월 03일에 있다고 한다.
원산성.
원산성(圓山城)
이 성(城)은 용궁면(龍宮面) 향석리(鄕石理)의 비룡산(飛龍山)에 위치하고 성벽의 둘레가 1,000여 미터이며 성벽의 높이는 지형에 따라 약 1.5~3m로 축조된 토석(土石) 혼축성(混築城)이다. 따뷔성이라고 불리는 이 성벽은 군지(郡誌)에는 용비산성(龍飛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 옆으로는 문경에서 흘러오는 금천(錦川), 영주에서 오는 내성천(乃城川), 태백에서 오는 낙동강(洛東江)이 합류하는 삼강을 배수진으로 하고 절벽이 깎아지른 듯하며 성의 정상에서 사방을 바라보면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자연요새이다.
삼한시대의 마한이 이 성을 지키기 위하여 전투를 벌이다가 백제에 패망하였다고 하며 그 후 신라 백제 그리고 고구려의 접경지대로서 잦은 격전이 있었다고도 한다. 망루지 등으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확인되었으며 주변에 와편과 토기 편이 산포 되어 있다.
원산성 남문지에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목책교를 건너고
다시 오르막길
조금 트인 언덕배기에서 삼강마을과 삼강주막촌이 내려다보인다.
삼강주막촌.
자연생태마을로 개발 공사 중이다.
삼강 앞봉 정상이라고 하는 표지문을 만들어 건 사람은 서래야 박건식 님.
의자봉 서림봉 방향으로 계속 진행.
비룡교. 회룡마을과 용포마을에서 삼강주막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
차량용이 아닌 인도용이다.
비룡교 앞에서
적석봉. 적석봉에서 사랑봉을 들렀다 나올 수 있으나 해도 저물어가니 그냥 용포마을 사림재로 향한다.
용포마을에 도착. 제2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마을로 들어가 본다.
용포마을에서 본 제2 뿅뿅다리. 비계가 아닌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는 다리다.
모래밭에서 바라본 제2 전망대 용포대 방향.
회룡마을 둘레길.
회룡마을에 조성한 작은 공원.
참깨농사가 잘된 듯하다.
회룡마을을 지나 제1 뿅뿅다리를 건너서 용왕각에 가려면 거리가 너무나 먼 것 같아서 되돌아 나와 용포마을에서 회룡대로 올라가기로 한다.
용포마을 흑미체험장에서 회룡대로 오르는 등산로 표지판.
19시 34분 해가 질 무렵에 회룡대에 도착한다.
회룡대에서 다시 보는 저녁 무렵 회룡포. 이제는 용왕각으로 간다.
회룡대.
장안사 용왕각 쉼터에서 보는 회룡포 야경. 공원에 가로등 불빛이 환하다. 한 바퀴 돌아오는데 별다른 쉼 없이 6시간이 걸렸다. 얕잡아 보았다가는 큰코다친다. 저녁을 만들어 먹고 저녁 커피도 한잔 마시고 나니 22시다. 2015년 06월 26일 고단한 하루의 피로를 이곳 장안사 용왕각 쉼터에서 풀어본다. 내일은 제2 전망대 용포대로 가보기로 한다.
예천 비룡산 회룡포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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