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렸습니다.

 

 

 

 

 

 

 

 

 

오늘 이곳에도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다가 그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더니 11시 즈음에는 잠깐 내린 눈이 이렇게 대나무 가지 위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모습입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내린 첫눈을 바라보는 마음은 나이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무덤덤합니다. 그리고 이런 첫눈의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이내 화창해진 날씨로 금세 모두 녹아서 없어지고 멀리 백두대간 난함산 정상부근에만 흰 눈이 보입니다. 오늘 오전 중에는 날이 흐렸다가 개였다를 수차례 반복하는 말 그대로 일기가 매우 불순한 날이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되는 날인데 고인의 살아생전 인생역정과도 같은 날씨입니다. 다행히도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평안하시라고 오후에는 화창한 하늘이 열리네요. 이제 첫눈과 함께 본격적인 겨우살이가 시작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