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의 북서쪽에 있는 밤골계곡을 탐방하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서울 시내버스 704번(서울역 ↔ 송추) 청색 버스나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번 시외버스(불광동 ↔ 의정부)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두 노선버스 모두 지하철 3호선(서울역~구파발역)의 역을 거처서 가기 때문에 수도권 먼 거리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편리한 곳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좋은데 주말에는 구파발역은 매우 혼잡하여서 구파발역을 피해서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노선의 버스를 이용하여 북한산성입구 정류소를 지나 효자 2통 버스 정류소(양방향 모두 )에서 하차하면 바로 앞에 북한산 굿당 국사당 들어가는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국사당 방향으로 진입하면 밤골탐방안내소를 만나게 됩니다.
전광판의 시계는 10시 09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북한산 둘레길 구간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지만 약수 같은 샘터는 없고 효자 2통 버스정류장에 하차하면 가게도 있고 탐방안내소 옆에 음료자판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처 등산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 밤골탐방안내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밤골계곡으로 가는 것이고, 왼쪽은 둘레길을 따라서 둘레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북한산 숨은 벽 능선으로 바로 오르게 됩니다. 물론 숨은 벽 능선을 따라서 하산할 때에도 이곳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오늘 저는 오랜만에 밤골계곡을 따라서 오르고 대동샘에서 숨은 벽 능선으로 올라서 이곳으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오른쪽 밤골계곡길로 출발.
엊그제 눈이 내렸는데 산 아래에는 눈이 다 녹아서 보이지 않고 마른 낙엽이 드러나 보입니다. 사픈 사픈 낙엽 밟는 소리가 상쾌한 북한산의 아침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시원한 초겨울의 북한산이 정겨움과 함께 중년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줍니다.
올해에도 상수리나무에는 상수리가 많이 열렸겠지요. 제가 사는 김천의 산촌에도 상수리면 도토리가 지천이라 할 만큼 많이 열렸었습니다. 올해에도 좀 주워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어보기도 하였습니다만...
죽은 나무에는 벌레가 많이 살고 있어서 새들이 벌레를 잡아먹느라고 작은 부리로 나무를 이렇게 쪼아댄 모습도 보입니다.
참나무시들음병으로 죽은 참나무를 잘라서 쌓아놓은 모습이 어느 산이나 자주 보이는데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네요. 이런 잘라놓은 나무를 보면 왠지 캠프의 난로가 생각납니다. 좋은 연료이기 때문에...
참나무시들음병을 방제하기 위해서 비닐을 씌우고 방제약병을 9개나 달고 있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비록 나무일지언정 시들음병이라는 병마로부터 보호하려는 조치라니 참아야 하겠지요.
병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해충이 많이 들어가 죽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해충이 좋아하는 향기의 약품이 병 안에 들어있는가 봅니다.
세월이 흐르고 병이 들면 나무도 그러하듯이 우리 인생도 저렇게 쓰러지고 썩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겠지요.
밤골계곡에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러한 폭포가 여럿있습니다.
북한산 밤골계곡 쌍폭포
밤골계곡의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계곡의 등산로에는 눈도 제법 보이고 얼음도 얼어 있어서 좀 미끄러운 곳도 있지만, 아이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더 높이 오르면 아이젠이 필요한 듯 하산하는 등산객의 손에는 아이젠이 들려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숨은 벽 바위 측면에는 흐르는 물이 얼어서 고드름이 많이 보이기도 하고...
멀리 숨은 벽 능선의 전망바위를 계곡에서 조망해보기도 합니다. 하산할 때에는 그곳으로 갈 터이니 전망바위에서 보는 북한산의 북쪽 풍경은 잠시 후 다음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줌인해본 전망바위.
밤골계곡에서 백운대 방향은 온종일 음지 방향이라서 자세히 보니 온통 얼음산이네요.
밤골계곡의 8부 높이의 지점에 대동샘이라는 작은 샘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숨은 벽 능선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북한산의 숨은 벽 능선은 숨은 벽 산불감시초소를 기준으로 아랫부분은 일반등산객이 자유로이 등산할 수 있으나 윗부분은 안전모와 밧줄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2인 이상의 조를 이루어 오르게 됩니다. 오늘은 백운대로 오르는 게 아니고 숨은 벽 산불감시초소에서 아래로 숨은 벽 능선을 따라서 하산을 합니다. 북한산의 숨은 벽 능선은 북한산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후 시간에 오르거나 내려오면 더욱 멋스러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혼자여서 여유를 부리면서 밤골계곡 길을 따라 대동샘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네요. 숨은 벽 능선에 올라서서 확 트인 전망이 좋은 장소에 앉아서 북한산을 눈으로 즐기면서 점심을 함께 즐기는 것도 참 좋을 듯합니다.
북한산 밤골계곡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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