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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이제 12월도 중순을 넘어 한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른 아침부터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약 1cm 정도 내렸는데 지금도 눈발은 조금씩 흩날리지만 많은 눈은 내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캠프 앞 대나무밭 작은 대나무에 하얀 눈이 내려앉아 작은 대나무가 모두 고개를 숙인다. 많은 눈이 내린 것도 아니지만, 대나무가 작아서 힘이 없으니 이렇게 조금 내린 눈에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눈을 맞기 전에는 곧게 서 있던 대나무여서 며칠 전에는 대나무를 두 개 베어서 낚싯대를 만들려고 말리는 중이다. 낚시점에 가면 성능이 좋은 그리고 잡고 있으면 멋진 기능성 낚싯대가 즐비하지만 나는 어릴 적 개울에서 나뭇가지 낚싯대에 벼알을 묶어 송사리를 잡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낚싯대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의 대나무가 많아서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낚싯대를 가지고 마을 앞 금화 저수지에서 강태공처럼은 아니어도 낚시도 해볼 생각이다. 릴낚시는 여러 대가 있지만, 어찌 대나무 낚싯대의 운치를 비교하랴. 손수 만든 대나무 낚싯대를 이용하여 금화 저수지에서 물고기를 낚을지 세월을 낚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낚시하는 모습은 언제쯤 이곳에 올라올까. 생명이 허락된다면 이제는 날씨도 추운데 내년 봄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상예보로는 오늘부터 춥다고 하였다. 아직은 기온이 영상이어서 춥지는 않은데 밤부터라도 춥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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