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얼굴바위(여인바위)와 모자바위(오른쪽)
인왕산 얼굴바위(여인바위)는 넋을 잃은 듯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먼 옛날 그러니까 우리가 어린 시절로 시간을 5~60년쯤 거슬러 올라가 우리네 삶이 많이 어렵던 시절에 우리의 어머님들의 모습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의 바위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남루한 무명옷을 입으신 어머님이 마당에서 푸성귀를 다듬고 계시다가 사립문 쪽에서 인기척이 나니까 어머님이 하시던 일을 잠시 멈추시고 고개를 돌려 사립문 쪽을 바라보시는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건 감정이 나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바위의 이름이 얼굴바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바위에 이름을 붙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인왕산은 응봉산과 더불어 서울에서는 개나리 동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응봉산이 한강을 내려다보는 산이라면 인왕산은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으로 바위산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호랑이도 살았다는 말이 전해지고 지금도 인왕산의 크고 작은 사찰이나 암자에는 호랑이 그림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인왕산의 남쪽에는 남산에 있던 국사당을 일제가 자신들의 사당을 세우면서 옮겨온 국사당이 있어 무속 행위가 많이 행하여지고 있어 바위에 수많은 낙서와 함께 이곳저곳 제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인왕산 산신령님의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인왕산 산신령님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인왕산에 이러한 제물을 버리고 가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복을 얻어도 얻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제물을 버리고 바위에 낙서를 해대면 인왕산 산신령님이 주려고 하던 복도 거두어 가실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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