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무르익어 입하를 지났으니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는데 저기 저 나무들은 왜 저 모양인가. 경복궁 서쪽 담장 옆의 도로에 있는 수십 그루의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의 윗가지가 모조리 잘려져 있어 봄이 되었건만 푸른 새싹이 보이지 않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서 있다. 정도 육백 년을 자랑하는 조선의 정궁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옆에서 가지가 모조리 잘린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이처럼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경복궁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저렇게 나뭇가지를 잘랐을까 궁금하다. 궁궐 주변의 나무는 있는 그대로 살려두어야 육백 년 전통의 경복궁에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터인데 무엇 때문에 저렇게 만들었을까. 청와대나 경복궁의 경비에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교통에 방해되는 것도 아닌데 설령 경비나 교통에 방해가 좀 된다고 하더라도 경복궁 주변의 나무는 그대로 원형을 살려두어야 경복궁의 고풍스러움을 더하게 될 터인데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저렇게 할 바에는 아예 밑동까지 잘라버리거나 할 일이지 가지 없는 고목처럼 남겨두는 것은 참 보기 흉칙하다. 종로구청장이나 문화재청장을 문책해야 하는 상황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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