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버스와 배를 이용하여 무의도에 들어가는데 교량 공사가 끝나는 때에는 공항에서 버스를 한 번만 타면 무의도와 소무의도 앞에서 내릴 수 있겠으니 편리하겠다. 그러나 편리함으로 인하여 무의도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고 그만큼 무의도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잠진도 선착장과 무의도 선착장과의 거리는 지척이나 다름없으나 배를 이용하여 건너가야 하는데 이제 얼마 동안만 기다리면 교량 공사가 완공되어 배를 타지 않아도 되겠다. 비록 거리는 짧아도 풍랑이 심한 날이면 배가 운항을 하지 않아 발이 묶이기도 하는데 그런 불편을 덜게 되겠다.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연안여객선을 타게 되면 뱃전으로 갈매기들이 모여들고 승객들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이라는 맛 난 과자를 선물로 주는 게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었다. 옜다~ 많이 먹어라~
갈매기는 새우깡을 좋아해!
무의도 선착장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올라 샘꾸미 마을 앞 종점에 내리면 소무의도로 연결되는 작은 교량을 마주하게 된다. 저 교량이 만들어지면서 소무의도는 순식간에 광광 명소가 되었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썰물 때에는 바닷길을 걸으며 파도에 씻긴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오늘 낮에는 종일 밀물이다.
소무의도 해안 뒤편에 장군바위라는 입석 바위가 하나 있지만, 오늘은 장군바위는커녕 해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바닷물이 밀려들어 와 있는 모습이다.
소무의도 산정에서 바라본 해녀섬
소무의도에 함께한 다음 카페 「중년의 행복한 쉼터」산행동호회 일행들. 맛난 점심을 준비하여 펼쳐놓고 점심을 먹는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편안한 식사시간은 못 되었으나 꿀맛이었다. 비록 얄궂은 비가 내려도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한 중년들이다.
소무의도 선착장과 마을 풍경.
소무의인도교.
오늘의 계획은 빗나갔다. 본래 계획으로는 무의도 환상의 길을 걷기 위하여 나선길인데 현장에 도착하여보니 밀물로 인해서 바닷가에 들어갈 처지가 못되었다. 거기에 저녁 무렵에 내릴 거라던 비가 일찍 내리기 시작하여 소무의도 바다누리길도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어수선한 발걸음이었다. 우리의 삶에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가 보다. 다음에는 좋은 날에 나들이할 수 있으리라는 위안으로 삼고 오늘 조금 어려운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생각하면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중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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