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지점에 있는 황악산 정상표지석. 괘방령을 들머리로 하여 여시골산- 운수봉- 백운봉을 거쳐 황악산의 정상(비로봉)에서 영동 곤천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김천 방향으로 천 년 고찰 직지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황악산에서 내려와 곤천산 방향으로 들어가 본다.
칼바위 같은 등산로가 여러 차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억센 덩굴식물이 길을 막고 있어서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운 지역이 많고 쓰러진 나뭇가지가 길을 막아 조심을 하면서 걸었는데도 등산복 바지를 찢기고 말았다.
곤천산 정상. 커다란 참나무 기둥에 나무판으로 된 곤천산 표지가 걸려 있다. 영동 곤천산 1,032m.
곤천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악산 정상 방향. 이곳 곤천산 정상이 유일한 전망지점이다.
앞길을 딱 막고 있는 이게 도대체 무엇이람. 그것도 보통 철조망이 아니고 단단한 재질의 이중 철책이다. 감시초소도 많이 있고. 하는 수 없이 철책 옆을 따라서 내려가 본다.
철책을 따라서 내려왔다가 다시 철책이 산 위로 이어져 있어 다시금 산 위로 올라서서 바라보니 이렇게 보인다. 오른쪽이 철책 안쪽이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용도를 알 수 없는 곳이었다.
오른쪽 마을 진입로 방향에서 내려온 것이다.
내려와서 보니 이곳 해평교를 건너서 옥녕당(玉寧堂) 건물 뒤편으로 오르거나 내려와야 하는데 능선을 따라서 너무 많이 내려왔기에 애를 먹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능선에서 좌우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능선길만 찾기도 어려웠으니까.
곤천산(坤天山)은 해발 1,032m로 충북 영동군 매곡면 강진리에 소재하고 있는 산이다. 동남쪽으로 백두대간의 황악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산맥이다. 황악산을 몇 차례 오르면서 황악산 정상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에 곤천산이라는 이름이 있어 곤천산의 산세가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괘방령에서 황악산을 오르고 하산길에 곤천산 능선을 따라서 하산하여 보기로 하였다. 사전에 곤천산을 다녀온 산꾼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본 결과로는 그다지 볼만한 볼거리가 없다는 것과 곤천산을 찾는 등산객이 별로 없어서 등산로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고생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내용이었다. 파란마음도 궁금한 게 있으면 한번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은 마음이고 산사람으로서 한번 탐방해 보고 싶었던 곤천산이라서 이번에 황악산에서 곤천산으로 발길을 돌려보았다.
역시나 곤천산의 등산로는 때론 칼바위 능선 같기도 하고 때로는 억센 덩굴풀이 길을 막고 있어서 길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운 곳도 많아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능선만을 찾아가는데 정말로 숲이 우거져 있고 단 한 군데도 확 트인 전망지점 한곳이 없었다. 막바지에 다다라서 긴 산행과 무더위에 지친 몸을 더욱 지치게 하는 복병이 나타난 것에 적이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렵게 어렵게 길을 가늠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앞에 38선 군사분계선 같은 2중 철책이 앞길을 막고 그 어디로도 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좌우 어디로도 등산객이 다녀간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야 생각한 것이 내가 너무나 많이 내려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능선길이 끝나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철책 때문에 더는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강진리 마을에 도착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용도를 알 수 없는 2중 철책이 가로막고 길을 내어주지 않아 철책 옆을 따라서 급경사 길을 내려오니 어라! 철책은 다시 산으로 급하게 올라갔다가 내려오게 되어 있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책 안에는 곳곳에 경비용 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철책을 따라서 다시 산길을 오르고 내려서 계곡에 다다르게 되어 계곡에서 온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마을로 내려오니 옥록촌이라는 이름의 강진리 마을이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곤천산은 산꾼이 한번은 탐방하겠지만, 타인에게는 탐방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산이다.
곤천산 산행코스는 충북 영동군 매곡면 강진리 마을에서 건천계곡을 따라 곤천산으로 산행하는 코스가 있으며, 황학산 정상을 거처서 곤천산으로 산행하는 코스가 있다.
황악산. 곤천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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