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인왕산에서 못 볼 것을 보고 왔다.

마 음 2016. 5. 4. 19:22



경복궁을 둘러보고 경복궁 후문으로 나와서 청와대 정문 앞에서 북악산을 배경으로 청와대 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인왕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간다.




 


백운동천(白雲洞天) 음각자.






천재시인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바라본 북한산 비봉능선 방향.






인왕산 기차바위 북벽 모습.




 


인왕산 서울성곽 길을 오르면서 바라본 북한산 비봉능선의 문수봉과 보현봉 그리고 오른쪽의 형제봉. 형제봉 바로 왼쪽의 봉우리는 칼바위봉이고 용암봉의 모습도 조금 보인다.   






서울의 중심지역과 남산 방향. 강풍이 불고 미세먼지도 있는 날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북한산 비봉 능선. 왼쪽의 족두리봉(수리봉)부터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 형제봉까지 조망되는데 향로봉과 보현봉 아래로 구기동과 평창동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성곽.






앞의 바위 봉우리는 기차바위다. 실제로 기차 모습을 보려면 왼쪽 아래로 내려가서 올려다보아야 기차가 달려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아래 이미지처럼...





 


인왕산 정상에서 흘려내리는 듯한 이 바위벽의 모습이 주름이 잘 잡힌 치마의 모습이라 하여 치마바위라고 한다. 경복궁 방향에서 바라보면 또다른 치마바위가 하나 보이는데 치마바위에 얽힌 전설은 대략 이렇다. 조선 제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의 폭정으로 중종반정이 일어났습니다. 박원종, 성희안 등이 주축이 된 반정이 성공하여 진성대군이 조선 제11대 임금으로 즉위하였으니 이 분이 중종입니다. 중종이 즉위하자 왕비가 된 분이 단경왕후이니 이 분은 바로 연산군의 추종자였던 신수근의 딸이었습니다. 신수근은 중종반정의 반대세력으로 반정 과정에서 역적으로 참살되었으니 왕후는 역적의 딸인 셈이지요. 반정공신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왕비를 그대로 존속시킨다면 자신들의 처지가 위태롭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사로이는 왕비의 친정아버지를 죽인 장본인들이 아닌가요. 


아무래도 후환이 두렵고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역적의 딸을 왕비로 삼을 수 없다는 공신들의 끈질긴 요구가 날마다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중종도 어쩔 수 없이 왕후 신씨를 폐위시켜 인왕산 밑에 있는 사가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후로 책봉된 지 불과 7일 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종과 폐비 신씨는 10여 년을 두터운 정으로 함께 살아온 부부가 아닌가요. 그들은 서로 깊이 사랑하는 부부였기에 신하들의 강요에 못 이겨 헤어졌지만, 그 정을 쉽게 지울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종은 종종 경회루에 올라 폐비 신씨가 살고 있는 인왕산 쪽을 바라보곤 하였다고 합니다. 이 소문을 들은 폐비 신씨는 인왕산에 올라 병풍바위 밑에 있는 바위에 궁중에서 입던 치마를 걸쳐놓아 왕이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고 합니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에 치마를 펼쳐 놓았다가 저녁이 되면 거둬들이면서 서로의 사랑의 정을 주고받았다고 하는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이 때부터 이 바위에 치마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건너다본 안산.







인왕산 코끼리바위.






인왕산 범바위(왼쪽)와 인왕산 정상부.






범바위와 인왕산 정상부.






인왕산 정상 방향.







인왕산 얼굴바위와 모자바위.






해골바위.






인왕산 석불각. 선바위라고 부릅니다.








얼굴바위(여인바위)







모자바위.






장군바위 복쪽.






장군바위 서쪽.




오늘 경복궁을 들러서 인왕산으로 올랐다. 창의문 옆 인왕산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들러서 서울성곽 길을 따라서 인왕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 두 사람의 등산객을 만나게 된다.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데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80대 초반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산을 자주 올라서 그런지 건강해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인왕산 정상에 올라서는데 정상석(갓바위라고 한다)에 40대의 젊은이가 한사람 앉아서 초소 경비를 하는 전투경찰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두 분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싶어서 잠시만 내려와 주면 좋겠다고 말하니 이 젊은이가 하는 말이 지가 명상을 하느라고 10분을 전세를 냈다고 하면서 비켜주지 않는다.


두 노인이 다른 곳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와 잠시 내려와 달라고 하는데 나도 한마디 거들며 내려와 달라고 하였으나 지금까지 전투경찰과 노닥거러던 젊은이가 명상하는 척하면서 비켜주지 않는다. 두 노인은 젊은이에 비하면 아버지뻘인데 이런 못된 놈이 있나. 나도 화가 치밀었지만 두 노인이 말린다. 저런 상식 없는 놈에게 더 얘기해봤자 제수없으면 봉변당한다고 하면서 그냥 내려간다. 인왕상 정상석을 전세를 냈다니 세상에 이런 해괴하고 못된 인간이 있다니. 무엇을 위한 명상을 한단 말인가. 정상석을 차지하고 앉아서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는데 명상을 하려고 전세를 냈다니 참 그놈의 명상은 자신을 올바르게 갈고닦는 명상이 아니고 자신을 악하고 못된 인간으로 만드는 명상을 하는구나. 이런 산을 내려가다 넘어져 코가 깨어질 놈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