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명산

뒷동산에 올라

마 음 2016. 5. 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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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상금리 금화마을 my camp 뒤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난함산(왼쪽)과 앞동산 능선. 난함산 정상에서 봉산면사무소 앞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다. 캠프 앞 아침 해가 떠오르는 능선이어서 앞동산이라고 부른다. 앞동산과 똑같은 능선이 백두대간 사기점고개에서 계곡을 사이에 두고 태화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캠프 뒤에 있어 뒷동산이라 부른다. 뒷동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앞동산의 모습인 것이다. 뒷동산의 능선에 올라서면 추풍령 읍내가 내려다보인다. 




          



절골골짜기에 있는 마음폭포다. 어쩌다 한 번씩 이곳 폭포에 들러 폭포 주변을 정리하고 앉아 쉬면서 마음을 정리해보는 곳이라서 「마음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 파란마음 혼자만 알고 부르는 폭포 이름이다. 여느 골짜기와는 다르게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는 곳이다. 올해에도 지금까지는 비가 조금 내려서 흐르는 물이 적으니 폭포 같은 느낌이 없다. 그래도 제주도의 엉또폭포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마음폭포의 중앙 암반에 앉아 쉬면서 하늘을 바라보다 발견한 다래 덩굴에 피어있는 다래꽃이 수두룩하다. 다래꽃이 저렇게 많이 피었으니 다래가 열리는지 두고 볼 일이다. 다래가 열리고 익어 저절로 떨어질 때가 된다면 폭포의 암반에 누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잘 익은 다래가 입안으로 들어오겠다. 음~ 그때를 기다려봐야지.




    




마음폭포에서 쉬다가 뒷동산 능선으로 오르다가 만난 기이한 모습이다. 지난 봄철에 산림청에서 간벌작업을 하면서 잘라놓은 소나무의 토막에서 새싹이 나와 자라고 있는 모습인데 지금은 나무토막의 자체 내에 있는 수분으로 새싹이 나와 자라고 있지만, 나무토막의 수분이 마르면 어찌 될까. 나무토막이 땅바닥에 닿아있으니 수분이 공급되어 저 상태에서 크게 자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하여튼 자연의 힘에 맡겨두는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지만,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본다.




           


뒷동산 능선에서 올라서서 바라보니 백두대간 난함산 통신소가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카메라를 줌인하여보니 제법 선명한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산골생활을 하면서 저기 통신소가 있는 난함산 정상에 여러 차례 올라갔었는데 난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난함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중간쯤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캠프가 있는 금화마을로 내려올 수 있다. 이미지의 정 중앙에 작은 마을 모습이 보이는데 캠프가 있는 금화마을(상금리)이다. 큰 봉우리 뒤로 봉산면사무소와 김천 시내가 있고 오른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지점은 김천혁신도시 지역이다. 고속철도 김천(구미)역은 이곳 김천혁신도시에 있다.






금화마을을 줌인하여 보았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수령 400여년 생의 느타나무(왼쪽 모내기를 위하여 물을 가두어 논갈이를 해놓은 옆의 짙은 녹색의 나무 윗부분만 보이는 나무)도 보이고 마을 일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신록으로 물든 아름다운 계절 오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곳은 포도농사가 주업인데 요즘은 포도알 솎기 작업이 한창이고 모내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촌생활을 즐기려고 이곳에 머물고 있지만, 조금은 무료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하여 농부 흉내 내기하는 파란마음도 몇 가지의 농작물을 심어 가꾸는 중인데 말 그대로 흉내 내기일 뿐 작황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농작물이 자라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에 만족하며 그래도 얻게 되는 수확은 그야말로 덤이고 선물이라 여기고 있다. 요즘 수확물은 상추가 고작이지만, 싱싱한 상추를 직접 따서 식용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고 맛있는 밥상이다. 조금 더 있으면 감자와 토마토 풋고추가 생산될 것이다. 이웃에서 씨를 얻어다 심은 감자는 조금일망정 작황이 좋아 대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생활의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마음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