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명산

백두대간 난함산 모퉁이에서

마 음 2016. 8. 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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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난함산 남쪽 능선의 한 모퉁이. 캠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골짜기의 최상단에 있는데 난함산 정상을 오르내리면서 앞동산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이곳 바위 절벽이 있는 곳은 들어가 보지 않았었다. 특별하게 험한 곳도 아닌 거 같고 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농부 흉내 내기와 폭염으로 미루어두었던 등산을 시원한 가을이 되면 재개하려는 마음으로 폭염 중에도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2~3시간은 앞동산과 뒷동산을 오르내리며 몸풀기를 하는 중이어서 엊그제는 앞동산의 이곳 바위 절벽이 있는 곳을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 짐승 말고는 들어갈 일이 없는 곳이다.




            



캠프를 나서서 계곡을 건너고 능선으로 진입하는 입구에서부터는 억센 잡초가 우거진 숲을 헤치며 올라가다 뒤돌아본 금화마을(상금리) 풍경이다. 금화 저수지도 보이고 시내버스 종점 옆에는 마을 사람들의 쉼터인 팔각정자도 보인다. 이 정자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팔각정자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바위 절벽이 중앙에 있고 좌우로 작은 골짜기를 이루며 또 다른 바위 절벽이 양쪽에서 감싸고 있었다. 중앙의 바위 절벽에 서서 올려다보는 방향에서 왼쪽의 모습이다. 중앙에는 밋밋하면서도 기다란 바위 능선이 있고 왼쪽에는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바위들이 길게 자리를 잡고 오른쪽도 왼쪽과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중앙 바위벽을 향하여 늘어서 있는 것처럼 위엄이 있는 큰 바위들이 모여있었다..




        




마을에서도 조금 뒤쪽 400여 년생 보호수 느띠나무가 있는 곳에 3가구가 이웃을 이루고 있는 my camp 가 있는 곳을 조망해 본다. 아랫집은 집수리중이어서 지붕이 하옇게 보이고 전봇대(보안등)가 가리고 있는 집은 my camp다. 캠프뒤로 시멘트 포장된 작은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를 따라가다가 뒷동산에 자주오른다.    










중간쯤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본 상당히 가파른 모습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중앙의 바위 능선이다. 바위 등에 있는 이끼는 비가 내리지 않고 폭염이 지속하면서 바짝 말라붙은 상태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이끼는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오늘로 한 달이 넘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밤에는 열대야 현상으로 잠자리도 불편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31회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우리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고는 있는데 입추도 지났는데 폭염은 조금도 누그러들 생각이 없어 보인다. 또한, 올해 농부 흉내 내기로 심어놓은 약 150㎡의 고구마밭은 연일 찾아오는 밤손님 멧돼지의 왕림에 전혀 수확할 게 없어 보인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며칠에 한 번씩 왕림하던 멧돼지가 올해에는 폭염으로 산에 물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하게 되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산 아래 농가 주변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여겨진다.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절박한 상태라면 밭에서 밤을 새워가면서라도 멧돼지의 왕림을 저지하여야 하겠지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아니하니 올해에는 멧돼지에게 진상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어 보인다. 백두대간 난함산 모퉁이에서 중늙은이가 중얼증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