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능선의 종착지는 대남문까지가 되겠지만, 문수봉에서 바로 의상능선을 탐방하려고 한다면 문수봉을 북쪽으로 돌아서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문수봉 도착시각이 13시 30분. 갈현동 집을 08시에 출발하였는데 5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으니 간식을 겸한 점심시간을 포함해도 5시간 30분이면 북한산 종주를 해도 될만한 시간인데, 거북이처럼 걸어도 너무 늙은 거북이처럼 걸어왔나 보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큰 문수봉을 올랐다 내려올까 하다가 그냥 돌아서 의상능선길로 향한다. 의상능선에도 상원봉-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등의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고 마지막 의상봉에서 북한산성 탐방센터로 내려가는 지점이 힘겨운 곳이다. 그러나 시간도 많고 계곡을 따라서 하산하는 것보다는 의상능선을 따라서 내려가면 볼거리도 많고 북한산에서 놀기 좋은 하루가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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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을 돌아서 상원봉으로 오르면서 뒤로 돌아 문수봉을 바라보면 이러한 모습이다. 문수봉과 연화봉의 연결된 모습이 거대한 바위 병풍처럼 보인다. 북한산성 주변에도 이제는 들국화가 곱게 피어 등산객을 반겨준다. 아니다. 들국화의 입장에서는 나의 발걸음이 전혀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상원봉 측면에서 바라본 백운대의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의상능선에는 북한산성과 산성 주변 문화재발굴복원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수선해 보이기도 한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북한산성과 주변 문화제발굴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북한산의 위상이 달라지리라고 본다. 물론 북한산성이 축성되기 전의 모습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북한산을 예전에는 삼각산이라고 불렀는데 바로 이러한 3개의 뾰족한 봉우리 때문이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836.5m). 만경대(799.5m). 인수봉(810.5m)의 3대 봉우리가 뿔처럼 뾰족하게 솟아있음을 비유해서 삼각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북한산으로 부르는 게 대세지만.
오른쪽의 나월봉을 비롯하여 용출봉이 우뚝 솟아 있는 의상능선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여름이었는데 잘 견디어낸 나무들은 이제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삼천사계곡을 사이에 두고 왼쪽의 비봉능선과 오른쪽의 의상능선 북한산성과 나한봉 정상의 문화재 복원공사현장의 모습이다.
북한산 3대 봉우리 뒤로 멀리 도봉산도 보이고. 도봉산과 사패산도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하고 도봉산지구라고 부른다.
의상능선의 삼천사 계곡 방향의 급경사의 바위지대가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나한봉 정상 주변에서는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출입금지구역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무얼 보고 있는가.
나월봉 바위지대 좁은 틈바구니로 직진하려고 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기는 한데 바위지대로 오르는 것도 오랜만이기에 궁금하니까 들러보기로 한다. 바위틈을 오르면 저 위의 바위가 백운대 방향 전망대이기도 하다. 그늘진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가는 것도 좋을듯하고.
바위전망댕대서 바라본 백운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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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전망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나월봉 바위 고개에 이르게 된다. 위험지역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등산객의 출입으로 바위가 반질반질하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조금만 주의를 하면 그런대로 지날만한 곳이다. 나월봉의 진짜 바위지대는 능선 위에 또 있다. 실제로는 여기를 오르는 것보다 반대편의 내리막 바윗길이 더 위험한 지점이다. 어느 지점이나 오르는 것은 좀 수월하고 내려가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나월봉 바위 고개를 무사히 다 넘어왔으니 안심이다. 바위가 담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지나온 증취봉.
증취봉 정상에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쳐 왔다. .
증취봉 아래의 귀여운 모습의 바위. 어찌 보면 강아지 머리를 닮아 보이기도 한다. 삼천사 계곡을 따라서 오르면 옛 삼천사 터에서 이곳 강아지 바위에 쉽게 오를 수 있기도 하다. 증취봉에서 내려가기도 하지만 등산로는 없고 위험하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용혈봉 정상.
자명해인대.
紫明海印臺(자명해인대) 라는 커다란 글씨가 새겨진 바위벽과 바위벽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소나무 한 그루.
용혈봉과 나월봉 문수봉 방향.
용출봉.
용출봉 철계단 옆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 계단이 설치되기 전에는 이 소나무를 밟고 오르내려서 지금도 소나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는 편안한 삶을 유지해가고 있으니 자연의 시간은 상처도 말끔히 복원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용출봉 철계단에서 바라본 백운대 방향. 백운대에 햇볕이 환하게 내리쬐고 있는 모습이어서 백운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용출봉 철계단 옆의 기암.
용출봉과 의상봉 사이의 가사당암문 위의 북한산성 복원한 모습. 성벽 아래 가사당암문을 통해서 백화사나 국녕사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고 바로 이어서 의상봉으로 혹은 용출봉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지점이다. 오늘은 마지막 의상봉을 오르는 것으로 북한산에서 놀기를 마치려고 한다. 의상봉 한 개의 봉우리가 남았지만, 의상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코스가 만만치가 않다.
의상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용출봉 방향.
의상봉을 오르는 산객.
의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염초봉-백운대-만경대-노적봉-용암봉(왼쪽으로부터 보이는 순서대로).
의상봉에서 용출봉 조망.
의상봉 제2 정상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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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형태의 의상봉 기암.
의상봉에서 북한산성탐방센터로 내려오는 등산객은 이 지점이 마지막 지점이고, 의상봉을 오르는 등산객은 시작지점이기도 하다. 여기부터는 북한산성탐방센터까지 포장도로를 따라서 100m 정도이고 서울이나 의정부 방향의 버스정류장까지는 300m 정도의 거리가 될 것이다. 08시 정각에 갈현동 집을 나서면서 시작된 북한산에서 놀기는 16시 28분 이곳까지 무사히 도착하면서 초가을의 북한산을 마음껏 즐기며 놀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북한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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