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화류

국화 옆에서

마 음 2017. 10. 27. 20:27

 

 

 

 

 

 

 

 

 

 

 

 

 

 

 

 

 

 

 

 

 

 

 

 

캠프 화단에 노란 국화붉은 국화가 곱게 피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고 하면 국화가 으뜸 아니겠는가. 겨울의 얼어붙었던 땅이 봄이 되면서 풀리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돋아나는 새싹이 있으니 그 새싹은 쑥과 흡사하여 이것이 쑥의 새싹인지 국화의 새싹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새싹은 서로 닮아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쑥은 볼품없이 키만 자라고 꽃이 없지만, 국화는 이처럼 아름답고 고운 향기가 나는 꽃을 피워낸다. 국화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니 누구의 첫사랑도 아니고 바로 시인 서정주 님이시다. 그의 걸작시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한 번쯤 암송해보지 아니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국화를 대표하는 시가 되었으니 말이다. 필자는 기억력이 아둔하여 1.2 소절은 외우지만 3.4 소절까지는 외우지 못함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아래에 시를 옮겨 적어본다.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초본화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사화(개난초) 새싹  (0) 2018.03.18
가을 여인같은 노란 국화  (0) 2017.10.31
국화를 바라보며  (0) 2017.10.22
산국화(감국화)  (0) 2017.10.18
쑥부쟁이 꽃에서 꿀을 따는 나방과 꿀벌  (0) 201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