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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근처에는 김천시 보호수로 지정된 400여 년생의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단풍이 들어버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잎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자연현상에 의하여 우수수 떨어진다. 입동이 지나고 소설 절기를 며칠 앞둔 시점이라 모든 나무가 하나둘 잎을 떨구기 시작하여 지금은 대부분 나무의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 변해가는 모습들이다. 보호수 주변에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보호수가 결코 좋은 이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집과 텃밭에 온종일 그늘을 내려놓고 늦가을이 되어 낙엽이 질 무렵이면 작은 낙엽이 바람이 흩날리면서 집 마당은 물론이고 텃밭의 온갖 채소 위에 수북이 떨어지니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냉장고 같은 생활 전자기기가 없던 옛날 같으면 여름철에 느티나무 그늘에서 휴식이라도 즐기겠지만, 지금은 온갖 벌레들이 들끓은 나무 아래의 그늘을 찾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귀찮은 느티나무를 평생 이웃으로 모시고 살아야 하는 심정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 비록 나무라고는 할지라도 마을의 가장 어른이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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