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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많은 북한산을 오르다 보면 동물형상의 기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악산이나 다른 산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미에 인공의 손길을 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멋쩍은 표정과는 달리 오묘한 자연의 미 그대로를 볼 수 있어 친근감이 더하다. 북한산의 바위는 화강암(花崗岩)으로 형성되어 있고 화강암을 가공하여 도로포장이나 건축용 자재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암석이다.
사람도 의식주가 넉넉하여야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듯이 나무도 잘 살아가려면 영양분이 풍부하고 좋은 장소가 필요할 터인데 하필이면 고산지대 바위틈에 소나무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우고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을까. 여름철이면 더욱 뜨거워진 바위의 열기에 시달리고 겨울이면 더욱 차가워진 냉기에 시달리면서 자라야 하는 처지라서 다른 나무에 비교해서 크고 반듯하게 자라 좋은 건축재료로 환영받지는 못하지만, 온갖 고난을 인내하면서 더디게 성장해온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나의 잘못된 삶의 부분들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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