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마라톤과 어깨띠

마 음 2018. 3. 24. 20:07




오늘 경주에서 제34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오늘 열린 마라톤대회는 대한육상연맹과 KBS, 조선일보, 코오롱이 공동주최하고, 경북육상연맹이 주관하며 경북도․경주시의 후원으로 경주시내 일원 공인코스인 고교 6개 구간 42.195km, 중학교 4개 구간 15km에서 총 46개팀 300명의 선수가 학교의 명예를 걸고 달리는 마라톤대회라고 한다. 


중.고등학생들의 구간 마라톤 경기를 KBS가 경기실황중계를 하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면서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힘겹게 달리는 마라톤 선수들의 어깨에 걸친 어깨띠다. 학생마라톤 선수들이 숨차게 달리면서도 어깨띠가 움직이면서 달리는 데 방해가 되니까 자꾸만 어깨띠를 매만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구간 마라톤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어깨띠는 단순히 한 구간을 달린 선수가 다음 구간을 달릴 주자에게 어깨띠를 인계하여 다음 주자임을 표시하는 일종의 육상계주경기의 배턴터치의 개념으로 보인다. 마라토너의 어깨에 대각선으로 멘 어깨띠가 배턴터치의 개념이라면 어깨띠는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깨띠가 달리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한다거나 선수들의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것이라면 모르거니와 필자가 보기에는 어깨띠가 이와는 전혀 무관하고 오히려 경기력을 약화하고 힘겹게 달리는 선수들을 피곤하고 괴롭게 하는 매우 거추장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느끼기에 대회 관계자들이 체육을 모르는 체육과는 전혀 문외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능이 모자라도 아주 많이 모자라는 바보 멍청이들이라고 생각된다. 필자의 의견은 빠르게 달리는 마라토너의 어깨에서 흘러내리고 너풀거려서 선수들이 달리는데 지장을 받는 거추장스러운 어깨띠를 걸치게 하지 말고, 배턴터치와 다음 주자임을 알리는 표식으로는 길고 거추장스러운 어깨띠가 아닌 작고 가벼운 소재의 팔목 밴드를 만들어 팔목에 끼우고 가볍고 편하게 달릴 수 있게 한다면 좀 더 나은 경기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의견이다.


오늘 경기에서 배문고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0회로 늘였으며,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던 경북체고 여고부는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일김천여고를 제치고 1995년 이후 정상을 다시 올랐다. 한편 4구간 릴레이 15km 코스로 열린 중등부에서는 배문중이 49분 26초로 대회신기록 달성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으며, 여중부에서는 경기체중이 58분 37초로 첫 우승을 했다. 특히 배문중은 배문고와 나란히 중등부와 고등부 2회 연속 동반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로 34번째를 맞은 코오롱 구간 마라톤대회는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 권은주, 지영준 등 수많은 유명선수들을 배출한 국내 최고 권위의 중·고교 육상 대회다. 경주시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6개소의 중계지점에 풍물단을 운영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거리 응원으로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젊음과 열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을 격려하며, “미래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영광을 기대하며, 마라톤 꿈나무들의 땀과 열정이 값진 열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