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전경은 가히 절경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바위틈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소나무들의 모습은 처절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연약한 사람들에게 강인하게 살아갈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북한산 향로봉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백운대를 비롯하여 의상 능선과 응봉 능선 비봉 능선이 저마다의 기품을 자랑하듯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가까이에 있는 비봉의 바위봉우리는 압도적이다. 비봉 정상에는 전설적인 비석이 하나 존재하는데 그 이름이 천년의 풍상을 견디고 있는 신라 진흥왕순수비다. 현재는 대한민국 국보 제11호로 지정된 비석이다.
북한산 향로봉 정상의 소나무 한그루.
노간주 나무도 한그루 있고.
천년의 풍상을 겪으며 버티고 있는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선명한 비봉.
응봉 능선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본 응봉 능선과 왼쪽의 문수봉. 응봉 능선은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내동 천년고찰 진관사 뒤편에서 사모바위 앞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약 3㎞의 거리이고 산세가 조금 험한 편이다. 응봉 능선을 사이에 두고 진관사와 삼천사가 자리하고 있다.
응봉 능선과 의상 능선 사이로 무명의 또 다른 능선이 하나 존재하는데 이 능선은 비봉 능선의 승가봉에서 북서쪽으로 삼천사를 향하여 내려오다 소리없이 소멸하는 능선이다.
응봉 능선에서 건너다본 의상 능선의 의상봉과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방향.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로 멀리 백운대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의상 능선과 응봉 능선 사이의 계곡 아래쪽에 삼천사가 자리를 잡고 있고 계곡등산로를 따라서 오르면 문수봉에 이르게 된다.
응봉 능선에서 바라본 의상 능선의 나월봉 바위지대와 나한봉 상월봉 문수봉 연화봉 사자봉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에도 무병 무탈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잠시 북한산의 한 모퉁이를 돌아보았다.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전국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우리 같은 중년의 삶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추위보다 더 염려하는 것은 건강한 삶이다. 나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 종착점이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 다시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였으니 조금이라도 질병 없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북한산을 올랐다 내려왔다. 북한산 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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