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명산

김천의 100명산 탐방 10차(백수리산. 박석산)

마 음 2020. 7.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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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장맛비가 계속 내린다. 오늘 비가 좀 내리더라도 우중산행을 계약하였다. 김천의 100 명산 탑방 10차 일정을 백두대간에 속하는 백수리산과 박석산을 밴드 친구와 함께 오르기로 어제 계약하였기에 아침에 장맛비가 조금씩 내리는 우중이지만, 길을 나섰다. 우중 산행을 한 두 번 해본 것도 아니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서울에 거주할 때의 일이 생각나기도 한다. 몇 해 전 6월 25일 비가 내리는데 6.25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국립공원 북한산을 종주한 일이다. 시내에서 친구를 만나 부항령으로 가던 도중에 부항댐 옆에서 잠시 하차하여 부항댐으로 인해서 생겨난 부항 호수를 감상한다. 부항 호수에는 왕복하는 짚라인도 설치되어 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날이라면 호수의 맑은 물이 드러날 터인데 조금 아쉽다. 그러면서도 비구름과 안개가 만들어낸 운치를 무시할 수도 없는 아름다움이라 하겠다.

사진은 부항호수 파노라마.

 

 

 

부항 호수 주변 풍경과 필자.

 

 

 

08시 40분경에 백수리산과 박석산의 들머리 부항령에 도착하였다. 여기 부항령 표지석은 김천과 무주의 경계지점의 도로변에 설치된 표지석이고 백두대간 능선에 있는 부항령 표지석이 따로 있다. 잠시 후에 정겨운 부항령 표지석을 만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부항령에서 본 김천 방향.

 

 

 

부항령에서 본 무주 방향. 터널은 삼도봉 터널이다. 여기의 보이는 이미지에서 왼쪽은 대덕산 초점산 방향이고 오른쪽은 백수리산 삼도봉 황악산 방향이다.

 

 

 

이곳 부항령을 가목재라고도 부르는가 보다. 가목재 쉼터 정자에서 등산 준비를 마치고 출발.

 

 

 

09시 정각 부항령- 백수리산- 박석산을 향해 출발한다. 오늘의 등산은 여유가 많다. 백수리산과 박석산 두 산을 오르고 원대 복귀하는 원점회귀 등산이다. 비록 장맛비는 계속해서 내리는 상태지만, 우중산행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삼복더위에도 무더위를 잊을 만한 시원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목재 쉼터 정자 들머리에서 15분 정도 오르니 백두대간 부항령 표지석 앞에 도착한다. 이 부항령 작은 표지석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낀다. 7년 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백두대간 단독 종주 때에 이곳 왼쪽 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백수리산 방향에서 내려와 삼도봉 터널로 내려간다는 김천시민 등산객 4명을 만났을 때 그들이 참 부러웠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5박 6일째의 백두대간 등산에 지친 마음이 잠시 동안이나마 나를 약하게 만들었는데 목표지점이던 괘방령에 도착하기까지는 1박을 더해야 하는 일정이라 마음을 다잡고 굳게 일어섰던 그때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백수리산 700m 지점에 다다르고.

 

 

 

가목재 정자 쉼터(부항령)에서 출발한 지 1시간 10분이 지나서 이곳 백수리산(해발 1034m) 정상 표지석 앞에 도착하였다. 백수리산 정상 표지석 주변의 흙이 많이 유실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일정의 김천의 100 명산 첫 인증이다.

 

 

 

12시 조금 못미쳐 11시 55분 오늘의 마지막 목표지점인 백두대간 박석산(해발 1,170m) 정상 표지석 앞에 도착하였다. 백수리산에서 10시 20분경 출발하였으니 이곳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는데 아무래도 계속 비가 내리고 천천히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왔기에 그런 것 같다.

 

 

    

오늘 함께 박석산에 오른 김천의 100 명산 도전 친구의 환한 미소가 보기 좋다. 그런 말이 있지.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오늘 함께여서 든든하고 우중 산행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이곳 박석산에서는 바람도 더 심하고 비도 더 세차게 내리는 상황이었지만, 준비한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나눠마시고 빗물 묻은 빵을 나눠먹으며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하산 준비를 한다.

 

 

       

박석산 정상석 주변의 풍경들이다.

 

 

 

박석산 정상석 근처에 무리지어 피어난 화려하고 예쁜 동자꽃이 장맛비에 흠뻑 젖어 쓰러져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찌하랴 자연의 섭리인 것을....

 

비 내리고 바람부는 상황이었으나 이곳 박석산 정상에서 약 40분 동안의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맑았다면 주변 풍경을 좀 더 감상하며 산행의 묘미를 즐기고 있었겠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을 한다. 나는 언제 다시 이곳을 다시 오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박석산은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박석산에서 하산하며 다시보는 백두대간길 풍경▼.

 

오늘의 백두대간 백수리산- 박석산 원점회귀 산행은 09시 정각에 부항령 가목재 쉼터 정자 앞을 출발하여 11시 55분 박석산 정상에 도착. 15시 14분 이곳 부항령 이정표 앞에 다시 도착하는 것으로 김천의 100 명산 탐방 10차 일정을 마무리한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