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명산

김천의 100명산 탐방 25차(운남산. 노고봉. 절골산)

마 음 2020. 9.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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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종상마을 버스정류장(종점). 맞은편에도 김천 터미널 방향 버스 정류장이 있다.

 

 

한가위 추석명절을 5일 앞둔 오늘은 마을 대청소의 날이었다.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상금동(금화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1가구당 1인은 예초기나 낮 빗자루 등을 지참하고 참석하여 공동구역인 마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풀을 깎고 쓸고 하면서 대청소를 하게 되어 부득이 첫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10시에 들어오는 두 번째 버스를 이용하여 10시 45분 김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 김천시 남면사무소 앞으로 가는 버스 편을 확인하여 보니 남면사무소 방향 버스 출발시간이 마땅하지가 않다.

사전 지도 검색에서도 남면사무소 근처로는 버스노선이 없었고 남면사무소에서 제일  가까운 버스정류장이 약 2km정도 떨어져 있는 옥산 정류장인데 이곳을 경유하는 버스는 12시 이후에나 운행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거의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왜 남면사무소 앞으로 가야 하는가는 이곳 남면사무소 방향에서 들머리로 노고봉- 운남산- 절골산을 차례로 탐방하고 나오려는 속셈인데 그게 마땅치가 않아 버스 노선이 많은 종상 종점행 버스를 이용하여 종상마을에 도착. 운남산- 노고봉- 운남산(원점회귀)- 절골산- 운남산 전망대(원점회귀)- 종상마을로 원점 회귀하는 일정으로 김천 100 명산 탐방 25차 일정이 시작된다.

 

 

          

종상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옆 논둑 옆에 설치된 노고봉 운남산 정상 안내 표지목이 서있다. 들머리야 어찌되었든 시작부터 안내 표지목이 있어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벼가 황금빛으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기에도 참 좋고 앞으로 가을 일기가 좋아서 순조로운 수확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필자도 광활한 호남평야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농촌에서 성장하며 부모님의 일손을 돕는다고 깜냥은 노력하였으니까 농촌의 풍경이 그냥 예사롭지가 않고 긴 도시생활을 하였음에도 농촌의 풍경과 농촌의 어린 삶은 계속 가슴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을 단 한번도 와본 일이 없는 지역이라지만 대한민국의 농촌이 다 이런 풍경이고 이러한 모습이어서 낯설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정표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작은 도로를 따라서 운남산을 향해 조금은 선선해진 초가을의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는다.

 

 

  

 

잠시 걷던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김천혁신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종상마을에서 1km 정도 작은 도로를 따라서 올라오니 도로 끝지점에 다시금 등산로 안내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다. 이정목을 기둥 삼아 담쟁이덩굴이 기어 올라가고는 있지만, 이정목과 등산로 정비는 대체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산길을 걷다가 헤매지만 않도록 되어 있다면 잘 관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김천(구미) 고속철도역이 있는 김천혁신도시풍경. 도심 주변으로는 농촌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다.

 

 

 

간간히 산을 찾는 이들의 쉼터가 되는 긴 의자도 있고.

 

 

 

초점이 흐려져서 잘 표현이 안 되었지만, 봄철에 피는 진달래가 가을에 피었다. 계절감각을 잊은 진달래로구나.

 

 

 

운남산 전망대가 보이고.

 

 

 

봉화산 방향.

 

 

 

절골산과 구미시 금오산 방향.

 

 

 

 

전망대 옆의 이정목. 노고봉 방향으로 좀더 진행해야 운남산에 이르게 된다. 남면사무소에서 올랐다면 노고봉을 오르고 운남산- 운남산 전망대에서 절골산으로 갈 수 있었을 터인데.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면사무소 방향에서 노고봉에 올라오는 것이나 운남산 전망대에서 노고봉을 갔다가 이곳 전망대에 다시 오는 것이나 거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차이가 없겠다는 생각인데 그보다는 같은 길을 다시 걷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걷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면사무소 쪽에서 올라왔으면 어떤 모습을 보면서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운남산 정상석 옆에 서다.

 

 

 

이곳 작은 돌판에는 무엇이 적혀 있을까?

 

운남산(雲南山) 해발고도 382.6m
김천시 남면 운남리. 운곡리. 오봉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금오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갈항고개를 거쳐 북서쪽으로 뻗어 운남산까지 이어진다.
운남산의 북서쪽으로 경북혁신도시가 조성되어 있으며 운남산 밑으로 고속철도 터널이 통과하며, 동쪽 기슭에는 오봉저수지가 있다. 「조선지도」(개령)에 운암산(雲暗山)이라고 표지 된 산이 있는데, 그 위치로 보아 운남산일 가능성이 높으며, 운남산이라는 이름은 「조선지지 자료」(개령)에 남면 지산동에 있는 산으로 처음 수록되어 있다. 운남산 산봉우리에 구름이 자주 끼어 붙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산이 누워 있는 용의 모양이라고 하여 와룡산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라고 적혀있다.

 

 

 

운남산을 내려와 노고봉으로 향한다. 운남산과 노고봉 사이에는 작은 산봉우리가 2개 끼어 있다.

 

 

 

 

노고봉 정상석이 아담하다. 그런대 노고봉 정상석이 아래 받침돌에서 빠져나와 옆 참나무에 비스듬하게 기대고 있었다.  그러한 상태로는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싶지 않아서 정상석을 받침돌에 다시 끼워놓고 이렇게 「나 노고봉에 왔어요~」라고 인사한다.

 

 

 

노고봉을 내려와 다시금 운남산 전망대에서 구미 금오산 방향의 절골산으로 내려선다. 절골산 방향에 서너 개의 산봉우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절골산에 가는 것도 수월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봐야 거리 표기로는 2.3km 정도인데 1시간 이내면 절골산 장상을 만나겠지.

 

 

 

운남산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와 산봉우리를 하나 올라서니 이정목이 하나  서있다. 절골산에서 구미명산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가 보다. 여기 이정목 있는 곳으로 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조금은 편안한 우회로가 있었는데 산봉우리에 혹시 색다른 동물이라도 있지 않을까 궁금하여 올라왔는데 신비로운 동물은 없고 친절한 등산안내 이정목이 반겨준다. 어떠한 목표를 갖고 등산하는 사람에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여기가 절골산 정상인가 보다. 그런데 어라! 이정목이 다른 것과는 다르네. 여기가 절골산 정상이 아닌가 하여 배낭에서 김천 100명산 소책자를 꺼내어 절골산 이정목을 확인하여 보았더니 이정목 위에 산그림 형상이 없는 이게 맞는 절골산 정상 이정목이다.  

 

 

 

절골산 정상에서 운남산 전망대로 돌아오는데 중간지점에서 운남산 전망대로 향하는 한 젊은 사람을 만났다. 아래 마을에서 운남산 전망대를 갔다 오려고 한단다. 운남산 전망대에서 절골산까지의 등산로에는 토실토실한 상수리(도토리. 꿀밤)가 많이도 떨어져 있었다. 상수리(도토리. 꿀밤)는 우리 동네 뒷산에도 널브러져 있는데 왜 자꾸 이곳 등산로에 떨어진 상수리(도토리. 꿀밤)가 눈에 밣힐까? 상수리(도토리. 꿀밤)는 구황식물이고 사실 상수리를 먹을 수 있도록 묵으로 혹은 분말로 제조하는 과정이 힘들고 까다로운 그런 열매인데 왠지 모르게 눈이 발아래 상수리(도토리. 꿀밤)가 있는 쪽으로 내려간다. 집에 가면 쉬는 날을 이용하여 상수리(도토리. 꿀밤) 한 줌 주어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 오후에 김천시 북동쪽 남면에 있는 아담한 운남산. 노고봉. 절골산 등 3산을 무사히 탐방하고 최종 목적지는 원점회귀 종상마을 버스정류장이다. 김천 100 명산 극락산 아래 금화마을 산촌에 거주하는 필자(마음)는 오늘도 한참 동안 깊은 산속을  헤매고 돌아왔다. 어떤 이는 산이 거기에 있어 산에 간다고 하더만, 필자는 10월(시월) 말까지 김천의 100 명산 완등을 위해 오늘도 산속을 헤매고 왔다. 지난 5월 말경 집으로 무단 배달된(신청한 바 없는) 「함께 사는 김천」 책자를 보고 알게 된 것이지만, 분명 누군가 해보라고 권유한 김천의 100 명산이고 이를 거부감 없이 흔쾌히 따라 하는 필자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또한 재미로 김천의 100 명산이라 하는 깊은 산속을 헤맨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