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류

국화꽃이 피었다

마 음 2020. 10. 18. 20:52

 

 

지난 13일 빨간색의 국화꽃이 핀 이후 두 번째로 핀 국화의 색상은 은은한 연보랏빛이 감도는 국화다. 꽃송이 중심에는 노란 꽃수술이 무더기로 모여있고 그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2cm 정도 길이의 꽃잎이 이어져 있는데  중심의 노란 꽃수술 근처에는 흰색이고 꽃잎 끝부분으로 갈수록 점차 보랏빛이 진해지는 모습이다. 꽃잎 전체가 빨간색이던 꽃보다 순수함이 돋보이는 그런 색상이고 은은하게 풍기는 국화의 향기가 좋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온함을 얻게 되는 국화꽃이다. 이 국화의 단점이라면 줄기가 약하고 길게 자라서 곧추서지 못하여 지지대를 이용하여 줄기를 한데 묶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방으로 꽃줄기가 넘어지는 약점이 있다. 물론 지지대를 보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놓아두어도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피는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다.

 

캠프에 5종류의 국화가 있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였는데 세 번째 피는 국화는 어떤 모습의 국화 일지 궁금하다. 남은 세 종류의 국화 모두 꽃봉오리가 맺혀있어 수일 내로 자신의 활짝 핀 꽃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여겨진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수확의 기쁨과 분주함이 있는가 하면 그 이면에는 이처럼 화려한 꽃과 그윽한 향기로 자신을 나타내는 꽃들이 존재한다. 어떤 이웃이 한 말이 생각난다. 꽃이 밥이 되냐 돈이 되냐고!. 꽃도 피고 먹을 수 있는 열매도 맺는 것을 심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이라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가꾼다면 돈도 되고 밥도 되겠지만, 필자처럼 마당 한편에 눈요기로 조금씩 심어 가꾸는 꽃은 밥도 안 되고 돈도 안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필자의 마음은 재미있고 즐겁다. 가을은 가히 국화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