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류

할미꽃 세 자매 이야기

마 음 2021. 4. 8. 20:46

 
 

2019년 봄 뒷동산 무덤가에 돋아나는 할미꽃 세 포기를 캐어다 화단에 삼각형으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심었었다. 할미꽃 세 포기가 크기도 비슷하고 옮겨 심은 것도 같은 날이므로 쌍둥이 할미꽃 세 자매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었다. 옮겨 심은 할미꽃 세 포기는 잘 자라는 듯하였고 그해의 겨울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지난해(2020년) 봄이 되어 할미꽃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데 두 포기만 돋아나고 한 포기는 생육이 좋지 않아 겨울에 얼어 죽었는지 새싹이 돋아나지 않았고 새싹이 돋아난 두 포기는 꽃을 피웠었다. 할미꽃 쌍둥이 세 자매가 쌍둥이 두 자매가 되어 조금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새싹이 돋아나지 않으니 죽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는데, 2021년 봄 이게 웬일인가? 잘 자랐던 두 자매보다는 조금 늣었지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막냇동생 할미꽃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인간 세 자매 중 막내가 행방불명되었다가 1년 만에 다시 살아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 비록 야위고 초라한 모습이기는 할지라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1년이 넘는 긴 시간을 땅속에서 깊은 잠을 자다가 이제야 잠에서 깨어난 듯 초쵀한 모습이지만 참으로 반갑다. 이제는 처음처럼 할미꽃 세 자매가 되었다. 막내 할미꽃도 꽃송이를 하나 달고 나왔다. 1주일이 지난 지금은 막내 할미꽃도 두개의 꽃송이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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