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마 음 2022. 2. 1. 16:18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022년 02월 01일(음력 01월 01일) 임인년 호랑이해의 설날을 맞이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밖에는 하얀 눈이 내리고 있는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내리는 눈이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는 스산한 설날의 아침이었다. 이번에는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 추세로 상경하지 않고 제3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상북도 김천의 작은 캠프에서 설 명절을 보내기로 하였다. 이제는 중늙은이가 된 상태에서 명절이라는 것이 특별하지도 않고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 또한 오늘 같은 생활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22년 01월 01일을 기준으로 새해를 맞이하였고 나이도 한 살 더 추가하지만, 음력으로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이 되어 떡국을 한 그릇 먹어야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중늙은이에게 한 살 더 추가되는 나이는 그저 부질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비껴갈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니거늘 어찌하겠는가. 좋든 싫든 설날 아침에는 떡국을 한 그릇 먹어야 한다는 게 우리 고유의 전통이니 나이를 한 살 더 먹든 말든 상관없이 간소하게 준비한 떡국으로 설날 아침상을 차려먹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눈은 오후가 되어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지만 워낙 적은 양의 눈이어서 하얗게 쌓이지를 아니하고 녹아 없어진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후에는 뒷동산에 올라보았다. 어릴 적 설날이면 또래의 동무들이 떼로 모여 동네 어른들을 찾아다니면서 세배를 드리고는 내어주는 떡이나 과일 과자 등 맛난 것들을 먹으면서 즐거운 설날을 보냈던 기억들이 저산 너머에서 달려와 나의 허전한 가슴속을 휘젓고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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