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인왕산 여인바위와 선바위

마 음 2023. 12. 29. 20:04

인왕산을 오르기 위하여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에서 하차하여 2번 출입구로 나와 직진하면 독립문 방향 무악재고개로 올라가게 되는데 육교 바로 아래 청구 3차 아파트 302동 방향으로 조금은 가파른 포장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 302동 앞에서 더 올라가면 서대문구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대학생기숙사 건물과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 화장실과 정자쉼터의 오른쪽 방향으로 오르면 인호약수터를 거쳐서 인왕산 범바위 방향으로 올라가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인왕산의 명품 선바위와 여인바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302동 앞에서 오른쪽 빈민촌마을로 들어가는 곳의 인왕산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무악재고개의 인왕산과 안산을 연결하는 생태다리(하늘다리)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인왕정 방향으로 테크계단길로 올라간다. 테크 계단길에서 본 안산 방향이다.
 
   

테크 계단길에서 본 남산 방향이다.
 
 

인왕정을 지나 장군바위 방향으로 가는 테크길.
 
 

장군바위 앞에서 본 여인바위와 모자바위.
 
 

인왕산 여인바위.
등산지도상에는 얼굴바위로 표기되어 있으나 필자는 여인바위라고 부른다. 사람의 얼굴만 있는 게 아니고 여인 전체의 단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옛날 시골에 계시던 우리들의 어머니가 흰색 무명치마저고리 옷을 입으시고 마당에서 푸성귀를 손질하고 계시다가 사립문에서 나는 인기척을 느끼고 얼굴을 돌려 사립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기 때문에 여인바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필자는 이 바위를 보기 위해서 인왕산에 가게 되면 꼭 이 여인바위를 알현하면서 일찍 우리 자녀 곁을 떠나신 어머니를 추억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다.
 

장군바위로 일명 누워있는 해골비위.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선바위(석불각. 기자암)의 뒷모습. 기자암에서 자식 얻기를 소원하면 자식을 얻는다는 설이 있고 항상 많은 무속신안인들이 찾아와 소원을 비는 곳이다. 이 모습은 뒷모습이고 앞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기이한 바위다.  
 
 

선바위(석불각. 기자암)의 앞모습.
 
인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바위로 예부터 민간에서는 신령한 힘이 깃들여져 있다고 믿어온 바위다. 선바위란 이름은 두 명의 승려가 장삼(소매가 넓은 승려의 웃옷)을 입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불린 것이다. 아들을 갖기 원하는 여인들이 기도하는 곳이라고 해서 기자암(祈子岩)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남산에 있던 국사당(國師堂.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도성의 수호신사로 지은 사당)이 이곳으로 옮겨 자리를 잡으면서 선바위는 더욱 신성시되었다.

“선바위를 둘러싼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치열한 신경전”

조선 건국 초기의 일이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수도로 정한 후 성곽을 쌓을 때, 개국공신 정도전과 무학대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무학은 선바위를 도성 안에 둬야 한다고 했고, 정도전은 도성 안에 선바위가 있으면 불교가 성하고 밖에 있으면 유교가 흥한다며 성 밖에 둬야 한다고 했다.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여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었다. 태조는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를 성터로 정하였는데, 그 결과 선바위가 성밖으로 밀려나게 됐다는 일화이다.
 
신성한 대상물이 되고 있는 바위로, 마치 중이 장삼(검은 베로 만들어진 품과 소매가 넓은 중의 웃옷)을 입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이와 같이 부르고 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성을 쌓을 때 당시의 문신이었던 정도전과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느냐 성 밖에 두느냐로 크게 의견대립을 보였다는 일화가 전한다. 만일 이 바위를 성 안에 두면 불교가 왕성하여 유학에 조예가 깊은 문신들은 힘을 못쓰고, 성 밖에 두면 반대로 승려가 힘을 못쓰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어 태조는 이것을 성터라고 생각하였고 결국 바위는 성 밖으로 밀려났다 한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석으로서, 직접적인 신앙대상물은 아니지만 불력(佛力)을 지닌 존재처럼 신성시되었던 점이 주목된다.
 
 

남산과 선바위.
 
 

작은 계곡을 건너와 해골바위 앞에서 본 선바위와 장군바위.
 
 

인왕산 해골바위. 
 
 

범바위 앞에서 본 북악산과 청와대 방향. 예전 갔았으면 이쪽 방향으로는 사진촬영도 못하였었는데. 
 
 

범바위에서 본 인왕산 정상 방향.
 
 

뒤돌아본 범바위와 한양성곽.
 
 

범바위와 곡장 방향. 곡장지역은 조선초기부터 지금까지도 군사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곡장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인왕산에서의 자화상.
 
 

기차바윗길과 창의문 갈림길에서 본 기차바위봉. 지난봄철에 부암동에서 시작된 산불이 기차바위봉을 넘어와 불길이 크게 번진 곳이다. 푸른 소나무가 많은 지역이었는데 언제쯤에나 엣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는지.
 
 

기차바윗길과 창의문 갈림길에서 본 인왕산 정상방향. 
 
 

남산과 서울의 중심부.
 
 

부부소나무라고... 19금으로 해야 할 듯.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서시정.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한양도성 창의문.
 
2023년 12월 29일 오늘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2번 출입구를 나와 인왕산- 북악산- 청와대 전망대- 칠궁- 경복궁- 경복궁역을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천천히 걸어서 4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표기되는데 걸음 수를 보면 20,000걸음도 채 안 되니 그리 많은 걸음걸이는 아닌듯하다. 2023년 계묘년도 이제 며칠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