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하지절기의 폭염 북한산 산책으로 즐기다.

마 음 2024. 6.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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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마음의 삶도 기구하다 할 만큼 고단한 삶을 이어오기도 하였지만 저기 민대머리 언덕의 소나무의 삶보다 더하였으랴? 북풍한설 엄동설한 우천염천 고단하다는 삶의 표현인 어떠한 언어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저 소나무의 삶과 비교하랴? 아무리 자연적인 풍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삶이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손사래를 치고 싶겠지만 그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결과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시작된 등산문화가 마음을 포함하여 하나둘 인간의 발길을 끌어들였고 거기에 더해 자연적 풍화가 곁들여 저 오늘날 저렇게 힘든 삶을 이어가며 머지않아 소멸될 위기의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지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조금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지나침에 송구한 마음뿐이다. 인간은 주절주절하는 이 순간에도 갈증을 느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물을 찾거늘 자연의 힘에 의하여 저곳에 삶의 뿌리를 내린 저 소나무는 저곳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오로지 자연의 힘에만 의존하는 저 소나무의 삶을 거울삼아 오늘의 고단함이 별거 아니라는 참을만하고 능히 견디며 이겨낼 수 있다고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북한산 기자봉에서 오늘의 자화상.

 

 

 

향림당 솔밭쉼터에서 오늘의 자화상.

 

 

 

무명봉 쉼터에서 본 산그림으로 왼쪽부터 향림봉- 기자봉- 진관봉- 삼각점봉- 향로봉. 기자봉과 향로봉은 긴 바위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다. 다른 산봉들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오늘의 자화상.

 

 

 

 

2024년 06월 21일(금요일) 오늘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하는 하지(夏支) 절기이다. 며칠 동안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도 하지만, 국립공원 북한산의 한쪽 자락을 올라보니 무더위를 이길 만큼 산그림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미 제주도에서는 올여름 장마기 시작되어 비가 내리고 있고 장마전선은 남부지역에까지 접근하였다는 소식이고 내일저녁 무렵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가상예보하고 있으니 폭염의 기세가 잠시라도 꺾일 것이라고 여겨지기는 하는데 이제부터 여름은 시작이니 어쩌는 수없이 더위를 친구 삼아 즐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담벼락에 핀 능소화가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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