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지난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내리더니 단단하게 지지대를 세워준 국화가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꽃가지 하나가 꺾이고 말았다. 지지대가 든든하여 지난해처럼 꽃가지가 쓰러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꽃가지 하나에 무려 47송이의 국화꽃이 매달려있다 보니 비가 내려 탐스러운 꽃송이가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세찬 바람이 불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국화꽃 가지 하나가 꺾이는 수난을 당하고 말았다. 꺾어진 국화를 들어보니 무게가 상당하다. 비를 머금은 상태에서는 얼마나 무거웠을까 생각하니 가지가 꺾이지 않고는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하였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꺾어진 국화꽃 가지를 어떻게 할까. 도저히 그냥 버릴 수는 없고 꽃병은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비어 있는 난 화분 안에 물컵을 넣고 국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