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류

11월의 꽃무릇-상사화

마 음 2008. 11. 2. 17:27

상사화 관찰기록

11월이되면 모든 식물들이 열매를 남기고 잎을 떨구고 겨울준비에 들어가는데 이 꽃무릇은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화려하던 꽃이 지고 꽃대가 말라가면서 뿌리에서는 연한 새잎이 돋아나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니 더욱 더 왕성하게 자라는 모습입니다. 모든 식물이 봄이되면 새싹이 나오고 꽃을 피우는데 이 꽃무릇은 봄에 새싹이 돋아나 자라다가 여름철에 모두 말라죽고 가울에 꽃대만 올라와서 꽃을 피우는 신기한 식물입니다. 가을에 꽃을 피우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서 자라다가 추워져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이 꽃무릇의 새싹도 말라죽고 동면에 들어갔다가 다시금 새봄에 새싹이 나와서 자라다가 말라죽고 꽃을 피우니 일년에 새싹이 봄과 가을에 두번나오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까요. 봄에 새싹이 나와서 자라다가 여름이면 죽은듯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가 봄과 여름에 그 아름다운 다른 꽃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보이지 않을 때에, 그리고는 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는 9월이 되면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나오는게 새싹이 아니고 꽃대가 나와서 꽃을 먼저 피우니 말입니다. 

 

꽃무릇은 신기하다 할 만큼  꽃대가 유난히도 길고 꽃의 색상도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요란스럽게 나온 꽃이니 오랫동안 꽃이 피어 있을줄 알지만 오랫동안 꽃을 피워주는 것도 아닙니다. 알뿌리 하나에서 한개의 꽃대만 나와서 달랑 한개의 꽃을 피우는데 그 기간이 1주일 남짓합니다. 그것도 만개한 상태에서는 2~3일이 고작입니다. 그리고는 꽃이 시들고 이내 말라버리고 나면 이렇게 새싹이 뒤늦게 또 나옵니다. 꽃이 있으면 잎이 없고, 잎이 있으면 꽃이 없어서 서로 아쉬워하는 마음이 커서 상사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지만 참 신기한 식물입니다. 

 

2008년 09월 12일의 화려했던 상사화의 모습.

          

2008년 11월 02일의 파릇파릇 잎이 무성해진 상사화 잎의 모습.  

 

2008년 09월 07일의 길다란 꽃대가 올라 온 상사화의 모습. 땅속에서 꽃대가 나오기 시작하여 4~5일만에 이렇게 길다랗게 자랍니다.  

 

2008년 09월 19일 꽃이 피고 1주일만에 이렇게 처량한 몰골을 하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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