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마 음 2009. 4. 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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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선바위 뒷모습.

 

 

 

 

 

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소나무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인왕산 풍경▲

 

 

 

안산의 괌음암.

 

 

 

 

 

 

 

 

 

안산 풍경 ▲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아니 그거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요.

그렇습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러나 무심코 월요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여 조금은 낭패를 본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필자입니다. 12시 즈음해서 인왕산에 갔습니다.

 

독립문공원 앞에서 인왕산의 선바위 쪽으로 올라가 선바위를 한 바퀴 돌아서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데 출입문 근처에서 보니 출입문이 닫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앞에 서있는 전투경찰을 보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이 월요일이었지!" 월요일에는 인왕산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산도 좀 쉬워야겠지요. 저도 인왕산 아래에 살면서 자주 가는 산이지만, 월요일에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잊어버리고 가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런 경우이고요.

 

제가 늘상 다니는 길은 무악재역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인왕산 정상부 전투경찰들 초소가 있는 곳까지 가기 전에는 이러한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올라갑니다. 출입문도 없고 동네뒷산길이어서 마음 내키는 데로 올라가는데 전투경찰이 "아저씨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은 입산을 통제합니다. 내려가 주세요, "하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말을 듣기 전에는 월요일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몸은 이미 인왕산 정상 근처에 올라와 있고 내려가는 길이니 '아 그런가요"하고 내려가면 인왕산을 한 바퀴는 아니어도 적당하게 올랐다가 내려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상황이 좀 다르네요. 모처럼 독립문공원 앞에서 선바위를 보고 가려고 하다 보니 출입문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어서 닫힌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으니 다시 내려오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어서 맞은편의 안산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인왕산이 통제되는 것을 왜 자꾸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기억력이 없어서야 어디 산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나,

 

이제는 저의 기억력이 쇠퇴한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나 생각없이 무심하게 세월을 사는 것일까요, 복잡 다난한 세상 조금씩은 잊어버리고 사는 것도 좋은데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니 공연히 헛걸음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 헛걸음은 아니네요, 어차피 바람 쐬려고 나왔는데 인왕산이면 어떻고 안산이면 어떠랴, 운동삼아 잘 됐지 않은가요, 그러나 다음에는 인왕산에 가기 전에 꼭 월요일인가를 확인하여 보고 길을 나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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