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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느 마을어귀나 산모퉁이에는 우리의 토종식물인 연붉은 색상의 병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보는 병꽃이 호리병을 닮기도 하였고 작은 나팔을 닮기도 하였습니다. 병꽃은 삽목으로 번식하기 때문인가 열매가 맺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꽃이 있으니 열매를 맺을것 같기도 한데 제가 열매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실제로 열매가 없는 것인지....
안산을 한바퀴 돌고 약수터로 내려와 흙 묻은 발을 씻고 약수를 받아 어깨에 걸머지고 내려오는데 뻐꾸~욱 뻐꾸~욱 뻐꾸기의 울음소리에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옛생각에 젖어봅니다. 처량하게 울어대는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깊은 산속 계곡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안산은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산인데 뻐꾸~욱 뻐꾸~욱 뻐꾸기가 울어댑니다. 어린시절 내고향 작은 뒷동산에도 봄이되면 뻐꾸기가 울어대는 소리를 듣고 자랐는데 오늘 서을의 도심속 안산에서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도시에서 어울리지 않게 청승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이되어 세상이 꽃으로 단장되고 향기로 채워지니 뻐꾸기도 고운 목소리로 봄을 노래하는가 본데 저의 마음에는 웬지 청승맞다는 생각이드는군요.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청승맞은 것인지, 아니면 저의 마음이 청승맞은 것인지...오늘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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