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해수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리라고 마음속에 다짐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지만 찜질방이라는 곳이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용하는 곳이다보니 아무리 조용하게 한다고해도 작은 방에서처럼 깊은 잠에 들어갈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아대는 사람이 있어서 신경이 좀 예민한 저같은 경우에는 깊은 잠에 들지못하고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주변의 소음에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뛰쳐나갔으나 그만 일출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였지만 어쩌는 수없이 바닷가에 서서 아래로는 작은 파도를 보면서 위로는 광안대교를 바라보면서 아침을 맞습니다. 저처럼 일찍 기상하여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가로변과 산에는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이 남쪽임을 알게 합니다. 서울지역은 벚꽃이 피려면 아직 며칠은 더 기다려야 할터인데.....
저녁에는 그렇게도 활기가 넘치던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의 상가들은 아침이 늦도록 조용하고 가게문은 모두 닫혀 있어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저녁에 싱싱한 횟감에 소주도 마셨으니 따끈한 해장국이라도 한그릇씩 해야 할터인데 그럴만한 곳이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김밥과 오댕국물로 아침을 해결하고 카톨릭신자 친구의 부활절미사를 위해서 민락성당을 찾아 나섭니다. 부산mbc 방송국 아래쪽으로 민락성당이 있더군요. 저의 배낭뒤에 보이는 빨강색의 작은 봉투는 어제 국제시장을 돌아다닐때에 내일이 부활주일이라고 어느 교회신자들이 나누어준 부활계란이 들어있는 봉투입니다. 작고 예쁜 봉투에 구운계란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우리 일행이 넷이라고 네개를 받아서 어제 바로 먹지 않고 제가 모두 오늘 아침까지 이렇게 배낭뒷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이제는 부활아침이 밝았으니 구운계란을 하나씩 나누어 먹으렵니다. 구운계란은 병아리로는 부활할 수 없지만 우리들은 부활계란 먹고 우리들의 착하고 선한양심으로 부활하고 비록 생활은 가난할지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넉넉한 정신으로 부활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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