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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요즘 가까운 동산에 올라 진달래꽃이 곱게 피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귀에 익숙한 이런 시구가 생각납니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가 얼마나 고우길래 이런 고운 시를 만들었을까요. 약산의 진달래보다 더 고운 안산의 진달래꽃을 보면서도 소월님처럼 고운 시를 지어내지 못하는 아둔함에 미안하고 송구함을 고운 진달래꽃에 전합니다. 시인을 잘못 만난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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