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3~4구간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백운산-영취산-977봉)

마 음 2013. 8. 22. 23:19

백두대간 종주길 6일 차 (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중재-백운산-영취산)▼

 

 

 

 

 

 

 

 

 

 

05:20분경에 복성이재를 출발하여 약 15분가량 올라와서 내려다본 지리산 방향 운해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도록 환상적입니다. 지리산 성삼재에서 내려다보았던 운해가 생각났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운해가 장관입니다. 

 

 

  

 

 

 

 

 

 

 

 

 

 

 

 

매봉에서 바라본 동녘.

 

 

 

 

 

 

 

 

 

 

 

 

 

 

 

 

 

철쭉군락지가 지금은 이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아래는 자료사진.

 

 

 

 

 

 

 

 

 

나무숲 사이로 아침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백두대간길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봉화산 정상에서...

 

 

 

 

 

 

 

 

 

봉화산 정상에서 944봉- 광대치로 가는 능선의 백두대간길에는 억새가 가득하여 매우 낭만적으로 보입니다만, 실제로 이 길을 걷는 나그네의 마음은 두 마음이었습니다. 한 마음은 이처럼 아름다운 억새길을 걷는 것이고, 다른 한 마음은 억새에 이슬이 많아 온몸이 이슬비에 젖었고 등산화에 물이 가득하게 고였습니다. 그것까지도 좋은데 억새의 열매가 떨어져 온몸에 달라붙어 있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아침이슬이 밉게 느껴지기도 하는 두 마음이었습니다.

 

양희은 님의 아침이슬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맘의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그러나 지금은 아침이슬이 너무나도 밉습니다. 백두대간을 걷고 있는 동안에는 아침이슬이 미울듯합니다.

 

 

           

 

 

봉화산 쉼터.

 

 

 

 

 

 

 

봉화산 정상을 조금 내려오면 봉화산쉼터가 나옵니다.

 

 

 

 

 

 

 

 

 

 

 

봉화산쉼터에서 내려다본 모습.

 

 

 

 

 

 

 

 

 

광대치.

 

 

 

 

 

 

 

 

 

월경산 입구.

 

 

 

 

 

 

 

 

 

 

 

 

 

 

 

 

 

 

 

 

 

백운산에서...

 

 

 

 

 

 

 

 

 

 

 

 

 

 

 

 

 

 

 

 

 

백두대간길에 산죽이 많지만 특히 백운산에서부터는 산죽능선이 계속하여 이어집니다.

 

 

 

 

 

 

 

 

 

 

 

지나온 백두대간의 능선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만, 마음은 조금 답답합니다. 등산 지도상에 표시된 샘물 표시 지역에 샘물이 없었습니다. 제가 찾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변을 한참씩 둘러보아도 샘물이 있을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중재에서는 마을 근처까지 내려가는데 마침 마을 사람들이 올라오기에 근처에 샘물이 있는가 물어보니 자기들도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밭두렁에 묻힌 하수관로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는 것을 코펠에 받아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기는 하였지만, 날이 조금만 가물면 물은 흐르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물을 구하기가 어려워 977봉 조금 못 미처서 금당리 마을로 하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깃대봉 아래에는 지금까지의 백두대간종주길에서 물의 양이 가장 많고 수질도 좋은 샘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알았다면 금당리 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깃대봉으로 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솔직하게 금당리마을로 내려가는 산길이 얼마나 험한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시는 임들이시여! 깃대봉 조금 아래에는 수질 좋은 샘물이 철철 넘쳐납니다. 그곳까지 가세요. 쉼터의자도 있습니다. 깃대봉 샘물은 다음 여정에서 보여드릴게요.

 

 

           

 

 

금당리마을 방향입니다,

 

 

  

 

 

 

 

지나온 여정을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  

 

 

 

 

 

 

 

 

 

 

 

 

 

 

 

금당리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밤(20시). 금당리마을회관에서 숙영.

 

 

 

복성이재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옆에서 차가 멈추는 소리를 듣고 눈을 들어보니 백두대간을 오르려는 등산객 5명이 왔습니다. 이들도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데 이번에는 복성이재에서 육십령까지를 목표로 간다고 하는 소리를 그들이 서로 주고받는 소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내가 인기척을 내면서 백두대간종주를 가느냐고 물으면서 몇 시쯤 되었느냐고 물으니 4시 10분쯤이라고 합니다. 저는 조금 있다가 가려고 한다고 하면서 먼저 출발하십시오 하고는 다시금 자리에 누워 하늘을 봅니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는 하지만 아침 안개도 조금 있습니다. 이제 하루의 시작을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5시 20분 복성이재를 출발하여 오르는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날이 훤히 밝지는 않았지만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왠지 낯이 익어 생각해 보니 몇 개월 전(5월 9일)에 봉화산 철쭉산행으로 이곳 복성이재를 들머리로 하여 매봉과 철쭉동산을 거처 봉화산까지 갔다 온 기억이 납니다. 그때에도 이 길이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라고 하는 얘기를 하면서 등산하였는데,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였었는데 오늘 이렇게 백두대간종주길이라는 의미로 다시 걷게 되다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참으로 아름다웠었는데 오늘은 철쭉꽃은 없고 잎과 잡풀만이 무성한 길이 되어 가는 길을 힘들게 합니다. 가는 길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는 억새에 이슬이 맺혀있어 온몸이 온통 비를 맞은듯하고 등산화에는 물이 고여 있으니 비도 오지 않는데 비를 흠뻑 맞은 것처럼 되어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복성이재에서 먼저 출발한 등산객들을 봉화산 정상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2명 여성 4명(남이여사}팀이었습니다. 그들도 나도 비 맞은 생쥐 꼴이 우습기는 합니다만 서로가 반갑습니다. 덕분에 봉화산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멋지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봉화산을 출발하여 가는데 등산로를 억새가 가득 메우고 억새풀에는 아침이슬이 가득하여 환상적이기는 한데 수풀을 헤치면서 걸어가는 발걸음은 느리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