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길 7일 차 (영취산(977봉)-깃대봉(구시봉)-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산 서봉-남덕유산)▼
임도에서 내려다본 금당리 방향의 아침 운해.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마을회관에서 편안한 숙영을 마치고 03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04시부터 해드 랜턴을 켜고 어제 치를 떨면서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는데 오늘은 조금 많이 걷더라도 편안한 임도를 따라서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임도를 따라서 어두운 길을 가다 보니 계곡으로 새로운 휴양림 길을 만드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현재 작업 중인 (새로 조성 중인) 휴양림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좀 더 빠르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휴양림 도로개설작업 중이라서 불도저와 굴삭기가가 파놓은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가는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길이 끊겨 캄캄한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다시 내려가 임도를 따라가기에는 너무나 많이 올라왔고 하는 수 없이 앉아서 날이 좀 더 밝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날이 밝아지자 산길의 감이 잡힙니다.
이곳 동네 주민들이 버섯이나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해서 다니는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5시 45분쯤에 본래의 임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본래의 임도를 찾아 길을 확인하고 내려다본 금당리 방향의 운해가 저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임도에서 다시금 가파른 심마니 능선을 따라서 어제 하산을 결심한 장소에 이르기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배낭에는 약 5리터의 물을 넣어 짊어진 체로 올라왔습니다. 깃대봉 아래에 좋은 샘물이 있다는 정보를 알았다면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하게 된 셈이지요. 그뿐이겠습니까. 어제 금당리 마을로 하산하는 그 시간이면 조금 늦더라도 깃대봉에 도착하여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되었을 것입니다만, 깃대봉(구시봉) 샘물 정보가 부족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한 번 더 하면 금당리 마을회관을 잠자리로 내어주신 금당리 주민들에게 미안하기에 이만 하렵니다.
어제 깃대봉에도 샘물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을로 하산을 결심하게 된 곳에서 10여 분 더 올라온 지점의 이정표입니다. 영취산과 육십령의 중간지점입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운해가 마치 넓은 호수같이 보입니다.
07:05분 아침해가 솟아오르고 산야에 밝은 빛이 비쳐서 생동감을 더해주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가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아름다운 우리 백두대간!
민령에 도착하기 전에 전망바위가 하나 나타납니다. 전망이 좋으나 편안한 바위는 아니고 삼면이 낭떠러지인 조심스러운 바위입니다.
깃대봉 육십령 방향의 긴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의 모습입니다.
민령을 넘어오면서 아침이슬로 완전히 목욕을 하고 말았습니다. 양희은 님의 아침이슬~ 아~ 괴로워 하하하..
지도상에는 깃대봉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있는 표지석에는 구시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깃대가 3개 있어서 깃대봉이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구시봉(깃대봉) 주변 풍경.
구시봉에서 샘물로 내려가는 등산로에도 이처럼 험한 가시밭길이 이어지네요. 이게 무슨 덩굴인지는 모르겠는데 매우 억세고 억새와 가시가 많은 산딸기덩굴 등과 어우러져 있어 헤치고 나가기가 매우 힘들어요. 백두대간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고 말하지만 이처럼 자연상태의 대간 길도 많습니다. 바로 앞에서 멧돼지가 뛰쳐나와도 알 수 없을 만큼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구시봉(깃대봉) 샘물입니다. 파이프를 통해서 나오는 샘물이 얼마나 시원스럽게 나오는지요. 콸콸콸 소리가 날만큼 많은 물이 흘러나오고 물이 얼마나 차거운지요.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09시쯤이었는데 거의 1시간 가까이를 이곳에서 쉬었습니다. 쉬는 동안에 이곳 근처에 사시는 주민들 4명이 깃대봉 등산을 올라왔는데 내 몰골을 보고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러면서 저쪽에 큰 대야와 비누도 있으니 몸을 씻고 가라고 하였습니다. 대야는 있는데 비누는 산에 사는 짐승이 먹었는지 없었습니다. 배낭에 물비누를 소지하고 있었기에 옷을 입은 채로 대야에 물을 받아 목욕과 빨래를 동시에 해결하였습니다. 물이 차가웠지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백두대간길에 이러한 샘물이 15~20km마다 하나씩만 있다면 백두대간 종주가 수월한 터인데...
구시봉 샘물에서 몸과 신발을 씻고 육십령으로 향해서 내려오면서...
육십령,
동물이동통로를 만들면서 생긴 작은 터널. 터널위로 능선이 이어져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돕습니다.
육십령 충령비.
육십령루.
육십령루각에서 바라본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마을 방향.
육십령루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의 할미봉 덕유산 서봉 방향.
이곳 육십령휴게소에서 특별히 개발했다는 장수 사과소스 돈가스(9,000원)로 점심을 해결하고 시원한 음료수도 마셔봅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어제 복성이재에서 육십령까지 간다던 그분들은 이곳 육십령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하산을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맛있는 장수 사과소스 돈가스로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육십령을 출발하여 할미봉- 남덕유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편안한 대간 길.
할미봉을 향하는 등산로는 좀 험한 바윗길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이러한 바윗길 걷는 재미가 좋습니다.▼
할미봉 정상석.
할미봉에서 3시간을 걸어왔는데도(현재 16:10) 서봉은 1.6km를 더가야 하고 남덕유산까지는 얼마나 더 걸어야 하는가.
서봉을 바라보는 파란마음.
서봉에 도착하기 전 바위에서 자라는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봉을 오르면서 본 백두대간의 풍경들.
메마른 바위에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입니다.
서봉 정상 옆의 구급헬기장.
서봉 정상에 도착.
남덕유산과 서봉의 철제 사다리가 좀 더 안전한 철제 사다리로 교체가 되었군요. 전에 등산 왔을 때에는 좁고 조잡한 사다리가 놓여 있어서 매우 불편하고 힘들었는데요.
남덕유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저기 봉우리에도 공포의 철제사다리가 놓여있습니다.
남덕유산 정상에서...(19:00)
남덕유산 정상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파란마음.
이곳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는 두 사람이 숙영준비를 하고 있었고 근처에 저도 숙영자리를 만들고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와 바람이 심하게 불어왔습니다. 안개가 이슬비처럼 강풍에 날려 추위를 느껴서 숙영 막 안에서 꼼짝을 못 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참 지루한 남덕유산 정상에서의 하룻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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