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11구간 (속리산 천왕봉-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수봉-문장대-916봉-594봉-밤티재-눌재)

마 음 2013. 9. 5. 15:57

백두대간 종주 16일차 (속리산 천왕봉-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수봉-문장대-916봉-594봉-밤티재-눌재)▼

 

 

 

속리산 천왕봉 정상석.

 

 

 

 

 

속리산 천왕봉에서의 일출. 해가 뜨는 방향에 구름이 있어 좋은 일출은 볼 수 없었다.

 

 

   

 

 

문장대 방향의 능선.

 

 

 

 

 

 

 

 

 

 

 

 

 

속리산 조릿대(산죽)

 

 

 

 

 

 

 

 

 

 

 

 

 

 

 

 

 

 

 

 

 

 

 

 

 

 

 

 

 

 

 

 

 

 

 

 

 

 

 

 

 

 

 

 

 

 

 

 

 

 

 

 

 

 

 

 

 

 

 

 

 

 

 

 

 

 

 

 

 

 

 

 

 

 

 

 

 

어젯밤의 맑은 날씨가 아침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동녘에 구름이 조금 끼어 있어 일출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하는 수없이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촬영하고 문장대로 향한다. 나는 지금껏 문장대는 처음이다. 천왕봉 묘봉 등은 두어 차례 갔었지만 문장대는 간다고 하면서도 아직 못 가 보았는대 이제 백두대간 종주 길에서 가게 되는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 덕택으로 자연스럽게 속리산 문장대를 가게 되는구나. 천왕봉에서 문장대는 약 2.5km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먼 것처럼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큰 바위는 모두 속리산 문장대 가는 길목에 늘어놓은 듯 큰 바위들이 많다.

 

오늘 속리산 문장대 가는 길목에서 행운을 얻었다.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하기 바로 앞 참나무에 노루궁둥이버섯이 달려있었다. 크지는 않지만 귀한 버섯이니 따서 배낭에 넣었다. 신선대휴게소에는 이른 시간이어서 문이 닫혀 있다. 음료수라도 구할 수 있으려나 하였는데 좀 아쉽다. 하는 수없이 문장대로 향하는데 왠 돌계단이 그리도 많은가. 문장대 아래에 도착하는데 다른 등산객 한사람이 온다. 이른 시간에 이곳에 온 등산객도 내 나이 정도 되어 보인다. 지난 주에도 왔고 문장대에 자주 온다고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동서남북 방향에 절을 하면서 기원을 외우고 있는 모습이다. 무슨 사연이 있어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문장대에 올라와 정성껏 기원을 드리는가.

 

문장대에 올라서 사진을 몇 장 촬영하고 있는데 카메라의 건전지가 방전되어 건전지를 교체하려고 배낭을 내려놓고 건전지를 찾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3개를 가지고 왔는데 1개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다. 배낭속의 물건을 모두 꺼내놓고 뒤집어 보아도 없다. 잃어버렸구나 생각하고 단념하기로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아쉽다. 이런 낭패가 어디있나. 문장대에서 밤티재-눌재까지의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하는 수없이 핸드폰의 카메라를 이용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핸드폰이 구형이다 보니 사진도 선명하지 않고 용량도 부족하여 몇 장 촬영하지도 못하는데... 지난번에는 카메라가 고장이어서 촬영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관리를 잘해서 카메라가 고장은 아닌데 건전지가 없어서 촬영을 못 하게 되다니...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의 암릉구간은 두 번 다시 가볼 수 없는 곳인데. 지금도 출입금지구역이라고 하는 곳을 들어가게 되는데 그 모습을 카메레로 촬영하여 오래도록 보고 싶은데 이게 말이 되는가.  그러나 하는 수 없다. 핸드폰으로라도 몇 장 기록사진을 남기는 수밖에는 ....


문장대- 밤티재의 암릉구간은 참으로 위험하기도 하고 멋스럽기도 하다. 북한산의 일반 등산객이 출입하는 그 어떤 곳보다도 멋지고 위험하다. 작은 바위 구멍을 통과하는데 커다란 배낭이 걸려서 배낭을 벗어 먼저 집어넣고 몸이 빠져나가는 곳도 있고 칼날같은 바윗길을 걷는 곳이며 나의 짧은 다리가 아래에 닿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북한산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어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통제를 하는가 보다. 그러나 속리산국립공원측에서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게는 묵시적인 동행을 허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곳의 안전밧줄을 모두 철거하였을 터인데 안전밧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느꼈다. 하여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문장대-밤티재 암릉구간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블로그 친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래는 핸드폰으로 몇 장 촬영한 암릉구간의 모습입니다.▼

                                           

 

 

 

 

 

 

 

 

 

 

 

 

 

 

 

 

 

 

 

 

 

 

 

 

 

 

눌재 도착. (12:00)

 

 

 

 

 

 

 

 

 

그런데 다음 코스인 청화산도 입산통제구역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억의 한계라는 것. 

사람이 어떤 일을 기억하거나 생각해낸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배낭의 물건을 모두 꺼내놓고 찾아도 없었던 카메라의 건전지가 귀경길 고속버스 안에서 배낭에서 무엇을 꺼내려고 배낭 어깨끈에 붙은 작은 주머니를 뒤지는데 그곳에 건전지가 들어있었습니다. 그곳도 찾아보았었는데 왜 그때에는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도 보이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4박 5일 일정의 백두대간 단독종주 3차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기운을 충전하여 며칠 후에 4차 여행을 준비합니다. 이제는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므로 추위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