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27일차 (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구룡산-신선봉-깃대배기봉)
2013년 10월 23일 박달령의 아침이 밝았다. 박달령 이동식 화장실 아랫쪽에 있는 옹달샘을 찾아가 보았다. 말 그대로 산새들이나 산짐승 그리고 백두대간을 걷는 나그네들이 요긴하게 마실수 있는 깊은 산 속 옹달샘이다. 식수통 하나에 옹달샘 물을 채워간다.
박달령을 출발하여 백두대간 길을 오르다가 잠시 뒤돌아본 모습. 아침 햇살이 고운 단풍에 빠져들었다.
지난밤에는 강풍이 불었는데 날이 밝으면서 바람은 잦아들었으나 기온은 쌀쌀하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오늘 하루 무사한 일정을 다짐해본다.
백두대간의 밀림 사이로 찬란하게 비추는 아침 햇살.
곱게 물든 단풍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떨어진 낙엽에는 아침이슬이 베어 있고
박달령을 출발해서 1시간 조금 지나서 옥돌봉에 다다른다.
보호수로 지정된 550년생 철쭉나무.
동쪽 하늘에는 해가 떠 있고, 서쪽 하늘에는 달이 떠 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진달래꽃은 없지만, 진달래꽃 향기를 마음으로 느끼면서 진달래 터널을 지난다.
도래기재 근처의 백두대간 종주 리본.
도래기재 터널 앞에서...
제2임도 구룡산 방향 등산로 입구에 쉼터 긴 의자가 놓여있어 잠시 앉아 쉬어간다.
제2임도에도 박달령의 정자와 똑같은 정자가 하나 있다. 대간종주자들이 좋아하는 장소다.
곰넘이재에서 백두대간 길로 오르는 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구룡산 정상에 서다.
단풍길도 걷고...
산죽길을 걸으며...
이 지역은 맹아림 지역이다. 맹아림은 벌목이나 산불로 인해서 큰 나무를 베어내고 그루터기에서 새순이 돋아나와 자라서 생긴 숲을 맹아림이라고 한다. 요즘은 계획적으로 맹아림을 조성하여 5~6년 자라면 다시 벌채하여 톱밥 등을 만들어 이용하기도 한다.
신선봉 정상은 이 아저씨(慶州孫公)가 점령하고 계시다.
큰 산죽대(조릿대)는 모두 죽어 하얗게 변했고 땅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듯한 어린 산죽이 자라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산죽이 자연적으로 모두 죽고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현상이다.
차돌배기.
태백산 방향.
이러한 위험 표지가 많은데 백두대간 등산로 한쪽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여 설치한 것이다.
높은 참나무에는 겨우살이가 자라고 있는 것도 보인다. (16시 30분인데 겨우살이 줌 촬영하려다가 카메라에 이상이 발생하여 사진촬영이 안 되었습니다. 줌만 당기면 고장을 일으키는데 버려야 하나 이렇게 그냥 사용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박달령 정자에서 밤을 보내는 동안 강풍이 요란하게 불어대어 내심 걱정을 하였다.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거나 눈이라도 내린다면 일정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서 강풍은 멀리 달아나고 잔잔한 바람이 분다.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기후조건이다. 밤사이에 바람이 그렇게 강하게 불었는데도 이슬이 무척이나 많이 내려있다. 바짝 마른 낙엽이 촉촉이 젖어있다. 박달령에서 5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옹달샘을 찾아내려가 보았다. 물은 깨끗하다. 물 한병을 채워서 올라와 등산준비를 마치고 07시 25분 박달령을 출발하여 작은 오르내림을 거듭하면서 도래기재에 이르렀는데 도래기재 제2 임도부터는 매우 가파른 오름길로 간다.
1,256봉과 이어진 구룡산의 높이가 1,345m나 되기 때문에 임도에서 가파른 산길이 되는 것 같다. 제2 임도에서 1시간을 올라 구룡산 정상에 도착. 넓은 구급 핼기장이 있어 점심과 휴식을 하면서 1시간을 보낸다. 13시 정각에 구룡산 출발하여 곰넘이재에서 휴식하면서 오늘의 일정 마무리를 어디쯤에서 할까 생각해본다. 깃대배기봉까지는 넉넉하고 부소븡은 늦을 것 같다. 오늘은 깃대배기봉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면 좋을듯하다. 깃대배기봉이면 태백산은 약 6km 정도다. 실거리로는 이보다 더 멀겠지만, 숙영준비를 마치고 나니 밤사이에 바람이 많이 불고 구름도 많아진다. 특이하게도 밤이 되면 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 백두대간의 하루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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