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실

한해의 끝자락에서

마 음 2013. 12. 31. 23:30

 

 

 

 

2013년 계사년 한해의 끝자락에 서니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의 묘소밖에 없고 소년 시절의 애틋한 그리움도 없는데 이따금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도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진한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탓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엄동설한의 힘들었던 이사도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앉아 뒤돌아보니 지난 세월이 참으로 속절없이 흘러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덧정 없는 세월 속에 몸도 늙어가고 마음도 늙어가고 정신마저 늙어가는지 나 혼자만을 생각하면서 독선적으로 살아온 것 같아 많이 후회스럽고 가족에게도 많이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좀 더 밝은 안목으로 유연하게 살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는 더 마음아프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해에는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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