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아침풍경. 영남알프스를 기다리면서

마 음 2014. 6.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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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東向. the east)인 베이스캠프의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오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각종 나뭇잎에서 상쾌한 향기로움이 코끝에 전해지고 이름도 알 수 없고 보이지도 않지만,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작은 개울 건너 대나무밭에는 올봄에 대나무를 잘라 제거하였지만, 뿌리에서는 죽순이 나오더니 지금은 다시금 푸른 대나무숲으로 변하였다. 어느 농부일까 잘 캐어 지지도 않는 대나무가 지겹게 느껴지지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 돋아난 대나무 숲에는 고라니가 터를 잡고 있는 듯한데, 이 녀석이 오늘은 외출하였는가? 인기척이 없다. 오늘도 캠프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야 할듯하다. 영남알프스 환종주를 다시 이어가야 하는데, 며칠 전에 무거운 돌을 운반하다가 허리에 무리를 주었는가 보다. 무더운 여름 비박 등산으로 무거운 배낭을 감당하기 어려울 듯하여 상태를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파란하늘 아래에 펼쳐진 영남알프스의 푸른 언덕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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